초기 읽기의 진단과 국제 숙달 기준: EGRA·MPL·GPF

초기 읽기 진단·평가: EGRA / 국제 최소숙달 기준: MPL / 학년별 글로벌 숙달도 프레임워크: GPF


1. EGRA: 초기 읽기를 구성하는 능력을 살펴보는 진단 도구

EGRA(Early Grade Reading Assessment, 에그라)는 초기학년 아동의 읽기 능력을 진단하기 위한 평가도구이자 평가 접근법이다. RTI International이 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2006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USAID의 지원을 받아 여러 국가와 언어권에서 활용되어 왔다. 하나의 국제시험을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시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언어의 문자·음운 체계와 교육환경에 맞추어 평가 내용을 조정하여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EGRA의 중요한 특징은 ‘읽기’를 하나의 능력으로 보지 않고 여러 하위 기능으로 나누어 직접 살펴보는 데에 있다. 언어와 평가 목적에 따라 실제 구성은 달라질 수 있지만, 음운 인식, 문자와 소리의 대응, 익숙한 낱말 읽기, 처음 보는 낱말이나 무의미 낱말의 해독, 연결된 글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기, 읽은 내용 이해, 듣기 이해 등이 평가에 포함될 수 있다. 대체로 아동과 평가자가 일대일로 만나 아동이 직접 소리 내어 읽고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동이 짧은 글을 읽고 내용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 글자와 소리를 연결하는 단계에서 어려움이 있는지, 낱말을 정확하게 해독하지 못하는지, 해독에 많은 인지적 자원을 사용하여 문장의 의미를 충분히 구성하지 못하는지, 글은 유창하게 읽지만 어휘나 언어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지 등을 구분하여 진단하고자 한다. EGRA는 초기 읽기가 어떤 능력으로 구성되며 학습자의 어려움이 어느 지점에서 발생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진단하는 데 유용한 평가틀이라고 할 수 있다.

EGRA Toolkit, Second Edition 원문(PDF)


2. MPL: 중요 시점(초2,3/ 초6/ 중3) 최소 숙달 수준 제시

MPL(Minimum Proficiency Level)은 최소숙달수준을 뜻한다. UNESCO UIS(유네스코 통계연구소)는 MPL을 학습평가를 통해 측정되는 특정 영역에서 학습자가 갖추어야 할 기초적인 지식과 기능의 기준점(benchmark)으로서 제시했다. 특정 교육단계에 이르렀을 때 학습자가 최소한 도달해야 하는 수행수준을 설정한 국제적인 기준에 해당한다.

UNESCO의 지속가능발전목표 SDG 4.1.1에서는 읽기와 수학의 최소숙달수준을 확인하는 중요한 시점을 세 군데에 둔다.

초등학교 2·3학년 → 초등교육 종료 시점 → 중등교육 전기 종료 시점

이 가운데 초기 문해교육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초등학교 2·3학년이다. 이 시기는 기초적인 읽기 능력이 이후 학습을 위한 중요한 토대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읽기에서 요구되는 최소숙달수준은 교육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친숙한 낱말을 소리 내어 읽고 이해하며, 문장이나 짧은 글에서 명시적으로 제시된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교육단계가 올라가면 짧은 이야기글과 설명글을 독립적으로 읽고, 명시적인 정보를 찾아내며, 중심 생각을 해석하고 정보를 연결하여 추론하는 능력 등으로 확대된다. MPL은 각 교육단계에서 읽기 능력의 최소 도달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보여주는 국제적인 기준점이라고 할 수 있다.

UNESCO UIS의 Minimum Proficiency Level 설명


3. GPF: 학년별 읽기 능력(내용/수준) 단계별 제시

GPF(Global Proficiency Framework)는 읽기와 수학에서 학생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지를 1학년부터 9학년까지 학년별로 상세하게 기술한 글로벌 숙달도 프레임워크이다. 여러 국가의 교육과정과 평가가 서로 다른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학습성과를 공통된 틀에서 해석하고 각국의 평가를 연결·비교할 수 있도록 개발된 국제적 참조틀이다.

읽기 영역에서는 학년별로 요구되는 지식과 기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문자와 낱말 수준의 기초적인 읽기에서 시작하여 문장과 글의 이해, 명시적 정보의 확인, 중심 생각의 파악, 추론과 해석 등 읽기를 구성하는 영역과 하위 기능을 세분하여 기술한다. 따라서 단순히 ‘읽을 수 있다’는 포괄적인 표현보다 학습자가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지를 관찰 가능한 수행의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GPF 안에는 MPL에 해당하는 Meets Global Minimum Proficiency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수행수준을 네 단계로 세분한다. 이를 통해 최소숙달수준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또는 그 수준을 어느 정도 넘어섰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1학년부터 9학년까지 동일한 틀 안에서 읽기 능력의 내용과 수행수준을 제시하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가면서 읽기에 요구되는 지식과 기능이 어떻게 확대되고 심화되는지를 연속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Global Proficiency Framework for Reading, Grades 1–9 원문(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