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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재문집 제1책 제6장 앞면

최근 수정 2026.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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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책 · 제6장 · 앞면 · 시

원문과 음독

留名契帖何珍重(유명계첩 하진중) 賡續眞遊歲歲同(갱속진유 세세동) 留泗南書堂(유사남서당) 山環水繞護幽居(산환수요 호유거) 靜養能全稟受初(정양능전 품수초) 妙處終難言語盡(묘처종난 언어진) 請看飛躍彼鳶魚(청간비약 피연어) 書莊幽靜隔村隣(서장유정 격촌린) 時向書中見古人(시향서중 견고인) 群居愧乏磨礱益(군거괴핍 마롱익) 却喜升堂坐了春(각희승당 좌료춘) 過龍巖(과용암) 巖體如籠聲得名(암체여롱 성득명) 淸流白石別區成(청류백석 별구성) 伯翁百世猶傳躅(백옹백세 유전촉) 後學那堪景慕情(후학나감 경모정) 挽參奉柳丈萬植(만 참봉 유장 만식)

현대어 직역

이름을 남긴 계첩이 얼마나 귀중한가. 참된 유람의 모임을 계속 이어 해마다 함께하기를 바라네. 사남서당에 머물며 산이 에워싸고 물이 휘돌아 그윽한 거처를 지켜 주니, 고요히 마음을 기르면 처음 부여받은 본성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네. 그 오묘한 경지는 끝내 말로 모두 설명하기 어려우니, 하늘을 나는 솔개와 물에서 뛰노는 물고기를 살펴보게나. 서당은 그윽하고 고요하여 이웃 마을과 떨어져 있고, 때때로 책을 읽으며 그 안에서 옛 성현을 만나네. 여럿이 함께 지내면서도 서로 갈고닦아 주는 도움을 충분히 얻지 못한 것이 부끄럽지만, 마루에 올라 앉아 한 철의 봄을 보내게 된 것은 도리어 기쁘네. 용암을 지나며 바위의 모습이 새장과 같아 그 형상에서 이름을 얻었고, 맑게 흐르는 물과 흰 바위가 별천지를 이루었네. 백옹이 남긴 자취는 오랜 후세까지 전해지고 있으니, 후학인 내가 어찌 우러러 사모하는 마음을 감당하겠는가. 참봉을 지낸 유만식 어른을 애도하며

참고

留名(유명): 이름을 기록하여 후세에 남김. 앞면에서 시작된 시구와 연결됨. 契帖(계첩): 계나 모임의 구성원, 약속, 활동 내용 등을 기록한 문서나 책자. 珍重(진중): 매우 귀하고 소중하게 여김. 賡續(갱속): 앞사람이 하던 일이나 시문을 이어 계속함. 賡은 ‘이어서 화답하다’라는 뜻. 眞遊(진유): 세속적 이해관계를 떠난 참된 교유와 유람. 歲歲同(세세동): 해마다 변함없이 함께함. 留泗南書堂(유사남서당): 사남서당에 머물며 지은 시. 留는 어떤 장소에 머문다는 뜻. 泗南書堂(사남서당): 이 시의 배경이 된 서당. 정확한 위치와 운영 인물은 지역 지리지와 문집 자료를 확인할 필요가 있음. 山環水繞(산환수요): 산이 둘러싸고 물이 굽이돌아 흐르는 지세. 幽居(유거): 깊숙하고 조용한 거처. 학문과 수양을 위한 공간을 뜻하기도 함. 靜養(정양): 마음을 고요히 하여 본성과 기운을 기름. 稟受(품수): 하늘이나 부모에게서 본성과 기질을 부여받음. 稟受初(품수초): 사람이 태어날 때 처음 부여받은 순수한 본성. 妙處(묘처): 말로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오묘한 이치나 경지. 言語盡(언어진): 말로 그 뜻을 전부 표현함. 鳶魚(연어): 솔개와 물고기. 飛躍彼鳶魚(비약피연어): 하늘을 나는 솔개와 물에서 뛰는 물고기를 말함. 『시경』의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못에서 뛰논다〔鳶飛戾天,魚躍于淵〕”는 구절과 관련됨. 鳶飛魚躍(연비어약): 천지의 이치가 모든 생명과 사물에 자연스럽게 드러나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 『중용』에서도 도의 작용을 설명하며 인용됨. 書莊(서장): 책을 읽고 학문을 닦는 서당이나 정사. 사진에서는 書莊으로 판독함. 村隣(촌린): 이웃 마을이나 마을 사람들. 書中見古人(서중견고인): 옛사람이 남긴 책을 읽으며 그들의 정신과 생각을 직접 만나는 것처럼 느낀다는 뜻. 群居(군거): 여러 사람이 한곳에 모여 함께 생활하거나 공부함. 磨礱(마롱): 옥이나 돌을 갈고 다듬음. 벗들이 서로 조언하고 비판하여 학문과 인격을 발전시키는 것을 비유함. 磨礱益(마롱익): 서로 갈고닦아 줌으로써 얻는 도움과 유익. 升堂(승당): 마루나 강당에 오름. 학문이 일정한 경지에 이른다는 비유적 의미도 있으나, 여기서는 서당 마루에 올라 공부한 것으로도 읽을 수 있음. 了春(료춘): 봄 한 철을 마치거나 보내는 것. 過龍巖(과용암): 용암이라는 바위나 장소를 지나며 지은 시. 龍巖(용암): 이 시의 배경이 된 바위 또는 지역 이름. 정확한 위치는 추가 확인이 필요함. 巖體如籠(암체여롱): 바위의 전체 모습이 籠, 곧 대나무로 엮은 새장이나 바구니처럼 생겼다는 뜻으로 판독함. 籠과 龍의 음이 관련되어 지명이 붙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함. 聲得名(성득명): 그 모습이나 명성으로 인해 이름을 얻었다는 뜻으로 해석함. 聲의 판독 및 구두는 재확인이 필요함. 淸流白石(청류백석): 맑게 흐르는 물과 흰 바위. 깨끗하고 속세를 벗어난 자연경관을 나타냄. 別區(별구): 다른 곳과 구별되는 별천지나 독립된 공간. 伯翁(백옹): 집안이나 지역의 존경받는 선대 어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임. 구체적인 인물은 용암 관련 기록을 확인할 필요가 있음. 傳躅(전촉): 앞사람이 남긴 행적과 자취가 후세에 전해짐. 景慕(경모): 훌륭한 덕과 행적을 우러러 사모함. 那堪(나감): ‘어찌 감당하겠는가’라는 뜻. 감정이 매우 깊음을 강조하는 표현. 參奉(참봉): 조선시대 여러 관청에 두었던 종9품 관직. 柳丈萬植(유장 만식): 유씨 성을 가진 존경하는 어른으로, 이름은 만식. 다음 면에서 만시의 본문이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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