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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재문집 제1책 제5장 뒷면

최근 수정 2026.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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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책 · 제5장 · 뒷면 · 시

원문과 음독

金丈璧均·鎭洪·錫胤·祚植·族丈文擧·東博來訪(김장 벽균·진홍·석윤·조식·족장 문거·동박 내방) 喜迎高駕到南州(희영고가 도남주) 地僻猶輝洞壑幽(지벽유휘 동학유) 世事堪嗟如累卵(세사감차 여루란) 工多愧未焚油(공다괴 미분유) 芳林環擁呈新綠(방림환옹 정신록) 甘雨輕沾餘欲收(감우경점 여욕수) 亭下橋沈無計渡(정하교침 무계도) 終令勝境負淸遊(종령승경 부청유) 可乘是馬可耕牛(가승시마 가경우) 分定何關萬物稠(분정하관 만물조) 莫使微塵留玉鏡(막사미진 유옥경) 誰將寸木過岑樓(수장촌목 과잠루) 松風最愛琴成韻(송풍최애 금성운) 野雨將占麥有秋(야우장점 맥유추) 講契談經遊興足(강계담경 유흥족) 莫敎詩債作閒愁(막교시채 작한수) 欲重遊于通度寺設契留約兼契者二十人(욕중유우통도사 설계유약 겸계자이십인) 誼重金蘭志氣通(의중금란 지기통) 明春佳約鷲山中(명춘가약 취산중) 逢處須陳徐孺榻(봉처수진 서유탑) 忘年足述孔融風(망년족술 공융풍) 莫憚幾回山路轉(막탄기회 산로전) 行看樹綠與花紅(행간수록 여화홍) 留名……(유명……)

현대어 직역

김벽균 어른과 진홍·석윤·조식, 집안 어른 문거와 동박이 찾아오다 높으신 분들의 행차가 남쪽 고을에 이른 것을 기쁘게 맞이하니, 외진 땅이지만 그 빛으로 깊은 골짜기까지 환해졌네. 세상일은 알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로우니 탄식할 만하고, 공부에 힘쓰면서도 기름을 태워 밤새 정진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네. 향기로운 숲은 사방을 둘러싸고 새로운 푸른빛을 드러내는데, 단비가 가볍게 내리다가 이제 그치려 하네. 정자 아래의 다리는 물에 잠겨 건너갈 방도가 없으니, 끝내 이 빼어난 경치 속의 맑은 유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되었네. 탈 수 있는 것은 말이고 밭을 갈 수 있는 것은 소이니, 각각 정해진 분수가 있는데 만물이 많은 것과 무슨 상관이겠는가. 작은 티끌도 옥거울에 남아 있지 않게 해야 하며, 누가 한 치의 나무를 가지고 높은 누각보다 낫다고 하겠는가. 솔바람이 거문고의 운율을 이루는 소리를 가장 사랑하고, 들판에 내리는 비를 보니 보리가 풍년들 조짐이네. 학문 모임에서 경전을 논하니 유람의 흥취도 충분하고, 시를 지어야 한다는 부담이 한가로운 근심이 되게 하지는 말게나. 통도사에 다시 유람하고자 모임을 만들고 약속을 남기다 함께한 사람은 스무 명이다 우정은 금란처럼 두텁고 뜻과 기개가 서로 통하니, 내년 봄 영축산에서 다시 만나기로 아름다운 약속을 하였네. 서로 만나는 곳마다 반드시 서유를 맞이하던 의자를 마련하고, 나이를 따지지 않는 교분은 공융의 풍모를 이어 말할 만하네. 산길이 몇 차례 굽이돌더라도 힘들어하지 말고, 나무가 푸르고 꽃이 붉게 피는 모습을 장차 함께 보세. 이름을 남겨…….

참고

金丈(김장): 김씨 성을 가진 존경하는 연장자. 丈은 어른을 높여 부르는 표현. 璧均(벽균): 김씨 어른의 이름으로 보임. 鎭洪·錫胤·祚植(진홍·석윤·조식): 함께 방문한 사람들의 이름으로 판독됨. 성씨는 이 면에 명시되어 있지 않거나 앞뒤 기록을 통해 확인해야 함. 族丈(족장): 같은 집안이나 친족 가운데 항렬과 나이가 높은 어른. 文擧·東博(문거·동박): 방문한 친족 어른들의 자 또는 이름으로 보임. 제목의 인명 구분과 성씨는 추가 확인이 필요함. 來訪(내방): 찾아옴. 高駕(고가): 귀한 사람이 타고 온 수레라는 뜻에서, 방문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南州(남주): 남쪽 고을. 여기서는 평재가 거주하던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임. 洞壑(동학): 깊은 골짜기와 산골. 累卵(루란): 알을 여러 개 쌓아 놓은 것. 조금만 건드려도 무너질 정도로 매우 위태로운 상황을 비유함. 工多愧未焚油: 사진에서는 이와 같이 판독되지만 첫 구절의 문법과 글자는 재확인이 필요함. 번역은 밤에도 기름을 태우며 공부했다는 ‘분유(焚油)’의 뜻을 중심으로 옮김. 焚油(분유): 등잔기름을 태워 밤늦도록 공부함. 부지런한 학문 수양을 뜻함. 芳林(방림): 꽃과 향기로운 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숲. 環擁(환옹): 사방을 둘러싸고 감쌈. 甘雨(감우): 농작물과 사람에게 때맞추어 내리는 단비. 輕沾(경점): 비가 가볍게 적심. 亭下橋沈(정하교침): 정자 아래 다리가 불어난 물에 잠긴 상황으로 보임. 負淸遊(부청유): 좋은 경치 속에서 누릴 수 있었던 맑은 유람을 저버리거나 제대로 누리지 못함. 可乘是馬可耕牛: 말은 타는 데 쓰이고 소는 밭을 가는 데 쓰인다는 말. 사물마다 고유한 성질과 역할이 있음을 설명함. 分定(분정): 각자에게 주어진 분수와 역할이 정해져 있음. 萬物稠(만물조): 세상의 사물과 사람이 많고 빽빽함. 稠는 많고 조밀하다는 뜻. 微塵(미진): 매우 작은 먼지. 마음이나 행실에 생기는 사소한 허물도 비유함. 玉鏡(옥경): 옥처럼 맑고 깨끗한 거울. 티 없는 본성과 밝은 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음. 寸木(촌목): 한 치밖에 되지 않는 짧은 나무. 岑樓(잠루): 높고 우뚝한 누각. 寸木過岑樓(촌목과잠루): 짧은 나무를 높은 누각보다 높다고 하는 잘못된 비교. 『맹자』에서 일부만 떼어 비교하면 한 치의 나무도 높은 누각보다 높게 만들 수 있다고 한 비유와 관련됨. 松風(송풍): 소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또는 그 바람 소리. 琴成韻(금성운): 솔바람 소리가 거문고의 음악처럼 아름다운 운율을 이룸. 占(점): 어떤 현상을 보고 앞으로의 일을 미리 헤아림. 麥有秋(맥유추): 보리농사가 잘되어 풍년이 듦. 秋는 곡식이 익고 수확하는 때를 뜻함. 講契(강계): 학문을 강론하기 위해 조직한 모임. 談經(담경): 경전의 뜻을 함께 논의함. 詩債(시채): 시를 지어 달라는 부탁 또는 시를 지어야 할 의무를 빚에 비유한 말. 閒愁(한수): 한가한 때에 생기는 근심이나 시름. 欲重遊于通度寺(욕중유우통도사): 통도사에 다시 유람하고자 함. 設契(설계): 공동의 목적을 가진 모임이나 계를 조직함. 留約(유약): 훗날 다시 만나거나 함께 활동하기로 한 약속을 남김. 兼契者二十人: 모임에 함께 참여한 사람이 스무 명이라는 뜻. 제목의 정확한 구두는 재확인이 필요함. 誼重金蘭(의중금란): 우정이 금처럼 단단하고 난초처럼 향기롭다는 뜻. 매우 깊고 변함없는 벗의 관계를 나타냄. 志氣通(지기통): 뜻과 기개가 서로 통함. 明春(명춘): 이듬해 봄. 鷲山(취산): 영축산. 통도사가 자리한 산으로, 취서산이라고도 불림. 徐孺榻(서유탑): 후한의 진번이 평소에는 걸상을 걸어 두었다가 서유가 찾아오면 내려 주었다는 고사. 훌륭한 손님이나 벗을 정성껏 맞이한다는 뜻. 忘年(망년): 나이 차이를 따지지 않고 맺는 교분. 孔融風(공융풍): 후한의 공융이 나이가 훨씬 많은 예형과 교유했다는 고사와 관련됨. 나이를 넘어 재능과 뜻으로 맺은 우정을 뜻함. 莫憚(막탄): 꺼리거나 힘들어하지 말라는 뜻. 幾回山路轉: 산길이 여러 차례 굽이돌고 험하더라도 다시 찾아오자는 뜻으로 해석함. 사진의 山 글자는 재확인이 필요함. 行看(행간): 앞으로 머지않아 보게 될 것임. 樹綠與花紅(수록여화홍): 봄이 되어 나무가 푸르고 꽃이 붉게 피는 모습. 留名(유명): 이름을 남김. 문장은 다음 면으로 이어지므로 다음 글자들과 연결하여 완전한 시구를 확정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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