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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재문집 제1책 제8장 앞면

최근 수정 2026.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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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책 · 제8장 · 앞면 · 시

원문과 음독

挽金潛丈熙璞(만 김잠장 희박) 稟得剛毅質(품득강의질) 暗難志益勵(암난지익려) 達圖橫彙日(달도횡휘일) 護髮死以爭(호발사이쟁) 彼醜終不化(피추종불화) 聞者咸歎驚(문자함탄경) 世事成桑海(세사성상해) 同舟歲寒盟(동주세한맹) 開塾課子讀(개숙과자독) 明農聽奴耕(명농청노경) 別天松桂洞(별천송계동) 婆娑飾昇平(파사식승평) 朋友賴少過(붕우뢰소과) 鄕黨倚不輕(향당의불경) 歲非龍與蛇(세비룡여사) 胡摧吾林楨(호최오림정) 大衍纔加三(대연재가삼) 仁壽理難明(인수리난명) 聯床湛且樂(연상담차락) 塤篪樂未終(훈지락미종) 養志泉下泣(양지천하읍) 誠憶昔追隨(성억석추수) 日慇懃承誨(일은근승회) 多警發屢……(다경발루……) 有榮靑山埋(유영청산매) 白玉多……(백옥다……) 涕淚縱橫……(체루종횡……) 執紼其奈……(집불기내……) 製紙詞寓微衷惆悵……(제지사우미충추창……) 挽參奉朴丈 思穆(만 참봉 박장 사목) 偉姿秀骨丈夫儀(위자수골 장부의) 談笑溫溫肯有持(담소온온 긍유지) 舊簪詩書長物在……(구잠시서 장물재……)

현대어 직역

잠장 김희박 어른을 애도하며 굳세고 의연한 자질을 타고났으며, 어둡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뜻을 더욱 가다듬었네. 새로운 제도와 풍속이 거세게 밀려오던 때에도, 상투와 머리카락을 지키기 위해 죽음으로 맞서려 하였네. 저 추악한 무리는 끝내 교화되지 않았지만, 그 일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탄식하고 놀랐네. 세상은 푸른 바다가 뽕나무밭으로 변하듯 크게 달라졌지만, 뜻을 함께한 이들과 추운 계절에도 변하지 않는 맹세를 맺었네. 서당을 열어 자손들에게 글을 읽게 하고, 농사의 이치를 밝혀 일꾼들이 밭 가는 것을 살폈네. 소나무와 계수나무가 있는 골짜기는 별천지를 이루었고, 그곳을 거닐며 평화로운 생활을 누렸네. 벗들의 도움을 받아 허물을 줄였으며, 고을 사람들도 공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의지하였네. 지금이 용이나 뱀의 해도 아닌데, 하늘은 어찌 우리 선비 사회의 큰 기둥을 꺾었는가. 대연의 수에 겨우 셋을 더한 나이였으니, 어진 사람이 장수한다는 이치를 참으로 알기 어렵네. 한자리에 나란히 앉아 매우 즐겁게 지냈고, 형제간에 화답하던 훈지의 즐거움도 아직 끝나지 않았네. 뜻을 받들어 봉양하려던 마음은 저승에서도 눈물이 될 것이네. 예전에 공을 따라다니던 날들을 진실로 생각하니, 정성스럽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여러 차례 깨우침을 얻었네…… 아름다운 옥과 같은 분이 푸른 산에 묻히니…… 눈물이 가로세로 흘러내리고…… 상여 줄을 잡고 따르고 싶지만 어찌해야 하는가…… 종이에 애도의 말을 적어 작은 진심을 담으니 서글픈 마음을 가눌 수 없네……. 참봉을 지낸 박사목 어른을 애도하며 훤칠한 모습과 빼어난 골격은 대장부다운 풍모였고, 말하고 웃는 모습은 온화하면서도 분명한 지조가 있었네. 옛 관인의 품격과 시서의 학문이 소중한 유산으로 남아…….

참고

剛毅質(강의질): 의지가 굳세고 쉽게 굽히지 않는 타고난 성품. 暗難(암난): 앞이 어둡고 상황이 어려움. 사진에서는 暗難으로 판독했으나 정확한 구두는 재확인이 필요함. 志益勵(지익려): 뜻과 의지를 더욱 힘써 가다듬음. 達圖橫彙日: 사진에서는 이와 같이 판독되지만 의미가 분명하지 않음. 새로운 제도나 외부 세력이 거세게 밀려오던 시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되며, 원문 재확인이 필요함. 護髮(호발): 머리카락을 지킴. 조선 말기 단발령에 반대하여 상투와 전통적 신체관을 지키려 한 행동과 관련된 표현으로 볼 수 있음. 死以爭(사이쟁): 죽음을 무릅쓰고 맞서 싸움. 彼醜(피추): ‘저 추악한 자들’이라는 뜻. 구체적으로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당시 사건과 김희박의 행적을 확인해야 함. 不化(불화): 교화되거나 올바르게 변화하지 않음. 桑海(상해): 뽕나무밭과 푸른 바다. ‘상전벽해’처럼 세상이 크게 변하는 것을 뜻함. 同舟(동주): 같은 배를 탐. 어려움과 운명을 함께하는 동지를 비유함. 歲寒盟(세한맹): 추운 겨울에도 변하지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어려운 때에도 지키는 굳은 약속과 우정. 開塾(개숙): 서당을 열어 학생이나 자손을 가르침. 課子讀(과자독): 자녀와 후손에게 일정하게 글을 읽고 공부하도록 가르침. 明農(명농): 농사의 이치를 밝히거나 농사일에 힘씀. 奴耕(노경): 집안의 일꾼이나 머슴이 밭을 가는 일. 聽奴耕은 농사 현장을 살피며 자연에 맞게 맡겨 두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음. 別天(별천): 속세와 구별되는 별천지. 松桂洞(송계동): 고인이 거주하거나 은거했던 골짜기의 이름으로 보임. 婆娑(파사): 자유롭게 거닐거나 한가롭게 머무는 모습. 昇平(승평): 세상이 평화롭고 잘 다스려지는 상태. 여기서는 자연 속의 평온한 생활을 나타낼 수 있음. 賴少過(뢰소과): 벗들에게 의지해 자신의 허물을 줄임. 『논어』의 “벗이 바르게 충고해 주면 허물이 줄어든다”는 유학적 교유관과 통함. 鄕黨(향당): 같은 고을과 마을의 사람들. 倚不輕(의불경): 공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중요한 인물로 의지했다는 뜻으로 해석함. 歲非龍與蛇(세비룡여사): 용과 뱀의 해가 아닌데도 큰 인물이 죽었다는 뜻. ‘용사(龍蛇)’는 현인이나 군자의 죽음과 관련된 고사적 표현일 가능성이 있음. 林楨(임정): 숲을 떠받치는 큰 나무. 학문 공동체나 고을을 지탱하는 중심인물을 비유함. 大衍(대연): 『주역』 「계사전」의 “대연의 수는 쉰이다〔大衍之數五十〕”라는 구절과 관련됨. 大衍纔加三(대연재가삼): 50에 겨우 3을 더했다는 뜻으로 읽으면 고인이 53세에 세상을 떠났음을 나타냄. 다만 연령은 인물 자료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음. 仁壽(인수): 어진 사람은 오래 산다는 뜻. 『논어』의 “어진 사람은 장수한다〔仁者壽〕”와 관련됨. 聯床(연상): 한 침상이나 자리에 나란히 앉음. 가까운 형제나 벗이 함께 생활하며 교유하는 모습을 나타냄. 湛且樂(담차락): 마음이 깊고 평온하면서 즐거움. 塤篪(훈지): 질나팔인 훈과 대나무 피리인 지. 두 악기가 조화롭게 연주되는 데서 형제간의 화목한 관계를 비유함. 泉下(천하): 황천 아래, 곧 죽은 사람이 있는 저승. 追隨(추수): 존경하는 사람의 뒤를 따라다니며 배우고 교유함. 慇懃(은근): 정성과 예의를 다해 따뜻하게 대함. 承誨(승회): 어른이나 스승의 가르침을 받음. 警發(경발): 경계와 가르침을 받아 마음과 생각이 깨우쳐짐. 靑山埋白玉(청산매백옥): 푸른 산이 흰 옥과 같은 훌륭한 인물을 묻는다는 뜻. 고결한 인물의 죽음과 매장을 비유함. 涕淚縱橫(체루종횡): 눈물이 가로세로 마구 흐름. 執紼(집불): 상여를 끄는 줄을 잡고 장례 행렬에 참여함. 微衷(미충): 자신의 작고 보잘것없는 진심이라고 낮추어 이르는 말. 이 만시의 후반부는 글자가 빽빽하고 일부가 마모되어 행 구분과 판독이 불분명함. 불확실한 부분은 생략 부호로 표시했으며 정밀한 원문 대조가 필요함. 朴丈思穆(박장 사목): 박씨 성을 가진 존경하는 어른으로, 이름은 사목. 偉姿(위자): 크고 훌륭한 외모와 자태. 秀骨(수골): 빼어난 골격. 사람의 생김새뿐 아니라 뛰어난 기상과 자질을 뜻함. 丈夫儀(장부의): 대장부다운 위엄과 몸가짐. 溫溫(온온): 성품과 말투가 온화하고 부드러움. 肯有持(긍유지): 분명하게 지조와 지킴이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함. 정확한 구두는 재확인이 필요함. 舊簪(구잠): 옛 관인의 관모와 비녀 또는 오래된 벼슬의 전통을 뜻하는 것으로 보임. 長物(장물): 없어도 되는 잉여 물건이라는 뜻도 있으나, 여기서는 고인이 남긴 시서와 학문적 유산을 가리키는 문맥으로 해석함. 마지막 작품은 다음 면으로 이어지므로 확인되는 부분까지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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