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과 음독
挽通政李丈鍾述(만 통정 이장 종술)
月老高標節度賢(월로고표 절도현)
聯錦纓組耀凝川(연금영조 요응천)
風餘無愧名家後(풍여무괴 명가후)
孝友終令百行全(효우종령 백행전)
蔭德惠全天降爵(음덕혜전 천강작)
林泉幽閒地成仙(임천유한 지성선)
九旬乘化公何憾(구순승화 공하감)
趨植春衝涕自漣(추식춘충 체자련)
挽小岡金丈 泰麟(만 소강 김장 태린)
台山鍾秀氣(태산종수기)
允良哲人生(윤량철인생)
性方敦踐履(성방돈천리)
學篤實徵精(학독실징정)
立誠遺箴在(입성유잠재)
求志肯堂成(구지긍당성)
奄忽嗟千古(엄홀차천고)
不徒哭契情(불도곡계정)
英靈泉聲舊(영령천성구)
源波派必洪(원파파필홍)
忠孝家傳物(충효가전물)
詩書世述風(시서세술풍)
賢廷文林望(현정문림망)
實公啓鑰功(실공계약공)
誰非丹穴鳳(수비단혈봉)
五朶燦堂中(오타찬당중)
同金丈成大·錦洙登宛在先亭(동 김장 성대·금수 등완재선정)
新水溶溶漲……(신수용용창……)
林皐農人冒雨爭移種稻……(임고농인 모우쟁이종도……)
현대어 직역
통정의 품계를 지낸 이종술 어른을 애도하며
노년에 이르도록 높은 기품을 지닌 절도 있는 현인이었고,
대대로 관직을 이어 그 빛나는 관복이 응천을 빛냈네.
명문가의 후손으로서 선대가 남긴 기풍에 부끄러움이 없었으며,
효도와 우애를 바탕으로 온갖 행실을 온전히 갖추었네.
쌓아 온 음덕과 은혜가 온전하여 하늘이 장수의 작위를 내렸고,
그윽하고 한가로운 자연 속에서 지상의 신선처럼 사셨네.
아흔에 이르러 자연의 변화에 따라 돌아가셨으니 공께 무슨 한이 있으랴.
봄날 장례를 따르는 길에 눈물이 저절로 이어져 흐르네.
소강 김태린 어른을 애도하며
태산이 빼어난 기운을 모아,
참으로 훌륭하고 지혜로운 분을 낳았네.
성품은 반듯하고 실제 행동과 실천에 힘썼으며,
학문은 독실하고 사실에 근거해 정밀함을 추구하였네.
성실함을 세우라는 경계의 말씀은 지금도 남아 있고,
뜻을 추구하며 선대의 집과 학업을 훌륭히 계승하였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으니 천고에 길이 탄식할 일이요,
내가 우는 것은 단지 개인적인 교분 때문만은 아니네.
영령과 천성으로 이어지는 오랜 근원에서,
그 물결처럼 갈라진 학맥과 후손은 반드시 크게 번성하리라.
충성과 효도는 집안에 전해지는 유산이고,
『시경』과 『서경』을 공부하는 학풍은 대대로 계승되었네.
어진 조정과 문림에서 우러러보던 인물이었으며,
실로 공께서 후대의 길을 열어 준 공로가 크네.
그 후손 가운데 누가 단혈에서 난 봉황이 아니겠는가.
다섯 송이 꽃과 같은 자손이 집안에서 찬란하게 빛나네.
김성대·김금수 어른과 함께 완재선정에 오르다
새로 불어난 물이 넘실넘실 차오르고……
숲과 언덕에서는 농부들이 비를 무릅쓰고 다투어 벼 모를 옮겨 심네…….
참고
月老(월로): ‘달의 노인’이라는 뜻으로도 쓰이지만, 이 문맥에서는 노년에 이른 고인을 높여 표현한 말로 보임. 정확한 구두와 용례는 재확인이 필요함.
高標(고표): 높고 뛰어난 인품과 기상.
節度(절도): 말과 행동이 일정한 법도와 절제를 지님.
纓組(영조): 갓끈과 인끈. 관리가 착용하는 복식에서 유래하여 관직이나 벼슬을 상징함.
聯錦纓組(연금영조): 집안에서 빛나는 관직과 명예가 잇달았다는 뜻으로 해석함. 錦·纓 주변 글자는 사진을 통해 재확인할 필요가 있음.
凝川(응천): 밀양 지역을 가리키는 옛 지명으로 보임.
風餘(풍여): 선대가 남긴 기풍과 유풍. 사진에서는 風餘의 순서로 판독되나 ‘餘風’과 같은 의미로 해석함.
名家(명가): 명성과 전통이 있는 훌륭한 집안.
孝友(효우):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냄.
百行(백행): 사람이 실천해야 할 온갖 행실.
蔭德(음덕):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쌓은 덕. 선조가 쌓아 후손에게 미치는 덕을 뜻하기도 함.
天降爵(천강작): 하늘이 작위를 내려 주었다는 뜻. 이 시에서는 장수를 하늘이 내린 영예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음.
林泉(임천): 숲과 샘이 있는 자연. 벼슬에서 물러나 은거하며 수양하는 공간을 상징함.
地成仙(지성선): 땅 위에서 신선과 같은 평온한 삶을 누림.
九旬(구순): 아흔 살.
乘化(승화): 자연의 변화에 올라탄다는 뜻. 『장자』에서 유래하여 죽음을 자연의 변화에 따르는 일로 표현함.
趨植春衝涕自漣: 장례를 따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해석했으나, 趨植·春衝 부분의 원문 판독과 구두는 재확인이 필요함.
小岡(소강): 김태린의 호로 보임.
金丈泰麟(김장 태린): 김씨 성을 가진 존경하는 어른으로, 이름은 태린.
台山(태산): 큰 산 또는 특정 지역의 산. 뛰어난 인물이 태어난 근원이나 고인의 출생지를 상징할 수 있음.
鍾秀氣(종수기): 산천의 빼어난 기운이 한 인물에게 모임.
允(윤): 진실로, 참으로.
良哲人(양철인):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
性方(성방): 성품이 반듯하고 원칙이 있음.
踐履(천리): 배운 도리를 실제 생활에서 몸소 실천함.
實徵(실징): 실제 사실과 분명한 근거로 증명함.
立誠(입성): 거짓 없이 성실한 마음을 확립함. 유학에서 학문과 수양의 핵심 원리.
遺箴(유잠): 고인이 후대에 남긴 경계와 교훈의 말씀.
求志(구지): 올바른 뜻이나 도를 추구함.
肯堂(긍당): 아버지가 터를 닦아 놓은 집을 아들이 기꺼이 완성함. 선대의 가업과 학문을 계승한다는 뜻.
奄忽(엄홀): 갑작스럽고 매우 빠름.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나타냄.
千古(천고): 아주 먼 후대까지 이어지는 오랜 세월.
契情(계정): 서로 뜻이 맞아 맺은 개인적인 교분과 정.
不徒(불도): 다만 …일 뿐만은 아니다.
英靈泉聲舊: 사진에서는 이와 같이 판독되지만, 英靈·泉聲이 인명·지명·학맥 가운데 무엇을 가리키는지 불분명함. 현대어는 선대에서 이어진 오랜 정신적 근원이라는 문맥으로 옮김.
源波派(원파파): 하나의 근원에서 물결이 갈라지듯 학맥이나 후손이 여러 갈래로 이어짐.
忠孝(충효): 임금과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함.
家傳物(가전물): 한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지는 정신적 유산.
詩書(시서): 『시경』과 『서경』. 넓게는 유교 경전과 학문을 뜻함.
世述風(세술풍): 선대의 학풍을 후손이 대대로 계승함.
文林(문림): 문장과 학문을 하는 선비들의 사회.
啓鑰(계약): 자물쇠를 열 듯 막힌 길을 열어 줌. 후대의 학문이나 가문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뜻.
丹穴鳳(단혈봉): 단혈산에서 태어난 봉황. 뛰어나고 훌륭한 인재나 자손을 비유함.
五朶(오타): 다섯 송이의 꽃. 고인의 다섯 자녀 또는 다섯 명의 뛰어난 후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임.
燦堂中(찬당중): 집안에서 찬란하게 빛남.
金丈成大·錦洙(김장 성대·금수): 함께 완재선정에 오른 두 김씨 어른으로 판독함. 인명의 정확한 구분은 추가 확인이 필요함.
宛在先亭(완재선정): 정자의 이름으로 보임. ‘완재’는 『시경』의 “宛在水中央”처럼 훌륭한 사람이 마치 눈앞에 있는 듯하다는 표현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음.
溶溶(용용): 물이 넓고 잔잔하게 흐르거나 가득 차오르는 모습.
林皐(임고): 숲과 물가의 언덕.
冒雨(모우): 비를 무릅씀.
移種稻(이종도): 벼 모를 논으로 옮겨 심음.
마지막 작품은 다음 면으로 이어지므로, 사진에서 확인되는 부분까지만 옮김. 다음 글자들과 연결한 뒤 완전한 원문과 번역을 확정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