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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재문집 제1책 제2장 앞면

최근 수정 2026.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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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책 · 제2장 · 앞면 · 시

원문과 음독

挽副提學孫丈庚鉉(만 부제학 손장 경현) 大樹雲孫廣理賢(대수운손 광리현) 偉勳雄略至今傳(위훈웅략 지금전) 立雪陶山承嫡訣(입설도산 승적결) 鄕翁餘烈耀凝川(향옹여렬 요응천) 樂有庭趨繼述能(낙유정추 계술능) 英才磊落世咸稱(영재뇌락 세함칭) 早試泮闈登桂籍(조시반위 등계적) 翺翔玉署駕雲鵬(고상옥서 가운붕) 分憂二郡際明時(분우이군 제명시) 淸白高風口有碑(청백고풍 구유비) 拜受天門恩渥重(배수천문 은악중) 超然奎閣正卿資(초연규각 정경자) 歸臥田園已有年(귀와전원 이유년) 遂吾初服志尤堅(수오초복 지우견) 人間五福完無缺(인간오복 완무결) 爭道南鄕地上仙(쟁도남향 지상선) 晩生多感庇麻仁(만생다감 비마인) 已有京僑拜謁頻(이유경교 배알빈) 去歲談詩成古事(거세담시 성고사) 春風陪坐宴無因(춘풍배좌 연무인)

현대어 직역

부제학을 지낸 손경현 어른을 애도하며 대수공의 먼 후손으로서 도량이 넓고 이치를 아는 현인이었으며, 조상의 위대한 공훈과 뛰어난 지략은 지금까지 전해지네. 도산에서 눈을 맞으며 배움을 청하여 정통의 가르침을 이어받았고, 고을 어른이 남긴 공덕은 응천 땅을 환히 비추었네. 자손들이 뜰에서 가르침을 받아 선대의 뜻을 잘 계승하니 기쁘고, 그의 탁월한 재주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칭송하였네. 일찍이 성균관의 시험에 응시하여 과거에 급제하고, 옥서에서 구름 위의 붕새처럼 높이 날았네. 밝은 시대를 만나 두 고을을 다스리며 임금의 근심을 나누었고, 청렴결백한 높은 풍모는 사람들의 입에 비석처럼 남았네. 조정에 나아가 임금의 두터운 은혜를 받았으며, 규장각의 높은 벼슬을 맡을 만한 자질이 빼어났네. 벼슬에서 물러나 전원에 누워 지낸 지도 이미 여러 해가 되었지만, 본래의 뜻을 이루고 지키려는 마음은 더욱 굳건하였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오복을 빠짐없이 온전히 누렸으니, 사람들은 다투어 남쪽 고을의 지상선이라 일컬었네. 후생인 나는 어른께서 베풀어 주신 인덕을 입어 감회가 많고, 서울에 머무는 동안 자주 찾아뵙고 인사를 올렸네. 지난해 함께 시를 논하던 일도 이제는 옛일이 되었으니, 봄바람 속에서 모시고 앉아 잔치할 기회도 다시는 없겠네.

참고

副提學(부제학): 조선시대 홍문관의 정3품 관직. 孫丈(손장): 손씨 성을 가진 존경하는 연장자. 丈은 어른을 높여 부르는 말. 庚鉉(경현): 애도의 대상인 손경현의 이름. 大樹(대수): 문자 그대로는 ‘큰 나무’이지만, 여기서는 손씨 가문의 훌륭한 선조나 그 선조와 관련된 고사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보임. 정확한 지시 대상은 손경현의 가계 자료를 확인할 필요가 있음. 雲孫(운손): 먼 후손. 보통 8대손을 뜻하기도 하지만, 시에서는 오래된 선조의 후손이라는 뜻으로 넓게 사용됨. 廣理賢(광리현): 도량이 넓고 사리에 밝은 현인이라는 뜻으로 해석함. 구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가능성이 있음. 偉勳(위훈): 위대한 공훈. 雄略(웅략): 크고 뛰어난 계략이나 지략. 立雪(입설): 스승을 존경하고 간절히 가르침을 청한다는 뜻. 중국 송나라 양시가 정이의 문 앞에서 눈을 맞으며 기다렸다는 ‘정문입설(程門立雪)’의 고사에서 나온 표현. 陶山(도산): 퇴계 이황이 강학하던 도산과 그 학문적 전통을 가리킴. 嫡訣(적결): 정통으로 전해지는 핵심적인 가르침. 鄕翁(향옹): 고을에서 존경받는 원로. 여기서 구체적으로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손경현의 가계와 학맥을 확인할 필요가 있음. 餘烈(여렬): 선인이 세상에 남긴 공적과 덕망. 凝川(응천): 밀양 지역을 가리키는 옛 지명으로 보임. 정확한 지명 관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함. 庭趨(정추): 자식이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는 것. 공자의 아들 공리가 뜰을 지나가다가 공자에게 『시경』과 예를 배우라는 가르침을 받은 고사와 관련됨. 繼述(계술): 선대의 사업과 뜻을 이어받아 발전시킴. 磊落(뇌락): 재주와 기상이 크고 뛰어나며 마음이 활달함. 泮闈(반위): 성균관 또는 성균관에서 실시하는 시험을 가리킴. 사진의 글자는 판독상 泮闈로 보는 것이 문맥에 자연스러움. 桂籍(계적): 과거 급제자의 명부. 登桂籍은 과거에 급제했다는 뜻. 翺翔(고상): 높이 날아다님. 관직에서 능력을 펼치는 모습을 비유함. 玉署(옥서): 옥당, 곧 홍문관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雲鵬(운붕): 구름 위를 나는 붕새. 큰 뜻과 뛰어난 능력을 펼치는 인물을 비유함. 分憂(분우): 신하가 지방관으로 나가 임금의 근심을 나누어 맡음. 二郡(이군): 손경현이 수령으로 근무한 두 고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임. 구체적인 고을은 이력 자료를 확인할 필요가 있음. 淸白(청백): 마음과 처신이 깨끗하고 탐욕이 없음. 口有碑(구유비): 사람들이 입으로 공덕을 칭송하는 것이 비석을 세운 것과 같다는 뜻. ‘구비(口碑)’와 관련된 표현. 天門(천문): 천자의 문이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임금이 있는 궁궐이나 조정을 가리킴. 恩渥(은악): 임금이 베푸는 두터운 은혜. 奎閣(규각): 규장각을 가리키는 표현. 正卿(정경): 높은 지위의 관리 또는 정2품 이상의 고위 관원. 資(자): 어떤 지위나 일을 맡을 만한 자질과 능력. 歸臥(귀와):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이나 전원에서 지냄. 初服(초복): 벼슬하기 전의 본래 생활 또는 처음부터 품고 있던 뜻. 여기서는 벼슬에서 물러나 본래의 뜻대로 사는 것을 의미함. 五福(오복): 오래 사는 것, 부유한 것, 건강하고 편안한 것, 덕을 좋아하는 것, 편안하게 생을 마치는 것. 『서경』에 나오는 다섯 가지 복. 地上仙(지상선): 세속을 벗어나 신선처럼 평안하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 晩生(만생): 늦게 태어난 후배가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말. 庇麻仁(비마인): 사진에서는 이와 같이 판독되지만, 의미와 전고가 분명하지 않음. 어른에게 보호와 인덕을 입었다는 문맥으로 해석했으며 원문 판독은 추가 확인이 필요함. 京僑(경교): 서울에 임시로 머물러 생활함. 拜謁(배알): 존경하는 어른을 찾아뵙고 인사드림. 去歲(거세): 지난해. 談詩(담시): 시를 짓거나 시의 의미와 품평을 함께 논함. 陪坐(배좌): 존경하는 어른의 곁에 모시고 앉음. 無因(무인): 그렇게 할 기회나 인연이 더는 없음. 마지막 글자는 사진상 판독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으나, 문맥상 因으로 읽는 것이 자연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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