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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재문집 제1책 제3장 앞면

최근 수정 2026.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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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책 · 제3장 · 앞면 · 시

원문과 음독

願將講復函筵訓(원장강복 함연훈) 勉旃無離此地安(면전무리 차지안) 省掃先祖器正公墓有感 在三嘉大坪泉洞(성소 선조 기정공 묘 유감 재 삼가 대평 천동) 山到寒泉勢穩張(산도한천 세온장) 猗歟吾祖萬年藏(의여오조 만년장) 仍孫展拜來何晩(잉손전배 내하만) 一氣流通感慕長(일기유통 감모장) 挽起巖李丈 中業(만 기암 이장 중업) 顧允陶山老(고윤도산로) 東方百世師(동방백세사) 響翁述家學(향옹술가학) 成仁社屋時(성인사옥시) 公修箕裘業(공수기구업) 聲譽出等夷(성예출등이) 篤實思辨工(독실사변공) 溫恭愼履敦(온공신리돈) 內行文章絶(내행문장절) 浮辭乃就商(부사내취상) 山正坦道憂(산정탄도우) 無疑乾坤非復宋(무의건곤 비복송) 塵山一髮危(진산일발위) 文山千載下(문산천재하) 丹心孰能知(단심숙능지) 圖復志慷慨(도복지강개) 艱險忘流離(간험망유리) 天意何茫茫(천의하망망) 至死恨無涯(지사한무애) 六旬猶欠一(육순유흠일) 天胡不慭遺(천호불은유)

현대어 직역

바라건대 서당의 강학과 스승의 가르침을 다시 일으켜, 힘써 정진하며 이 편안한 학문의 터전을 떠나지 말게나. 선조 기정공의 묘를 성묘하고 느낀 바가 있어 짓다 — 묘는 삼가 대평의 천동에 있다 산줄기가 한천에 이르러 안정된 형세로 펼쳐지니, 아, 우리 선조께서 만년토록 잠드신 곳이로구나. 먼 후손인 내가 이제야 찾아와 절을 올리니 어찌 이리 늦었던가. 선조와 후손을 잇는 하나의 기운이 흐르니 사모하는 마음이 오래도록 이어지네. 기암 이중업 어른을 애도하며 돌이켜보면 도산의 노선생은 동방에서 백세토록 스승이 될 분이셨네. 향옹께서는 집안의 학문을 이어 설명하셨고, 어려운 때에도 의리를 이루셨네. 공께서는 선대의 가업과 학문을 계승하여 닦았고, 명성과 칭송은 같은 무리 가운데 뛰어났네. 학문에서는 독실함과 사색·분별에 힘썼으며, 성품은 온화하고 공손하고 행동은 신중하고 돈독하였네. 가정에서의 행실과 문장이 모두 뛰어났고, 허황하고 화려한 말은 끊어 버렸네. 바른 학문의 길로 나아가 마음을 평탄하게 하였으니, 그 뜻과 신념에는 의심이 없었네. 그러나 천하는 더 이상 송나라와 같은 문명의 세상이 아니고, 세상은 한 가닥 머리카락처럼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네. 문산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천 년이 지난 뒤, 그 붉고 충성스러운 마음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나라와 도를 회복하려는 뜻은 비장하고도 강개하였으며, 온갖 어려움과 떠도는 고초도 잊었네. 하늘의 뜻은 어찌 그리 아득하기만 한가. 죽음에 이르도록 한은 끝이 없었네. 예순까지도 아직 한 해가 모자랐는데, 하늘은 어찌하여 이분을 조금 더 남겨 두지 않았는가.

참고

願將(원장): ‘바라건대 장차 …하고자 한다’는 뜻. 앞쪽에서 시작된 「자암강회에서 여러 벗과 함께 지은 시」의 마지막 부분. 講復(강복): 중단되거나 쇠퇴한 강학을 다시 일으킨다는 뜻으로 해석함. 講과 復의 결합 및 구두는 재확인이 필요함. 函筵(함연):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는 자리. 스승이나 스승의 가르침을 높여 이르는 말. 勉旃(면전): ‘힘쓸지어다’, ‘부지런히 노력하라’라는 권면의 말. 旃은 문장 끝에서 명령이나 권유의 뜻을 보탬. 無離此地安(무리차지안): 이 학문의 터전을 떠나지 말고 편안히 지키라는 뜻으로 해석함. 省掃(성소): 조상의 묘를 찾아가 살피고 깨끗이 정돈하며 성묘함. 先祖(선조): 여러 세대 앞의 조상. 器正公(기정공): 저자의 선조에게 붙인 칭호로 보임. 器正이 이름·자·호·관직 가운데 무엇인지는 가계 자료를 확인할 필요가 있음. 三嘉(삼가): 오늘날 경상남도 합천군 삼가면 일대의 옛 지명. 大坪泉洞(대평천동): 기정공의 묘가 있는 구체적인 지명. 오늘날의 행정구역 및 위치는 족보나 지리지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음. 寒泉(한천): 샘 또는 지역의 지명으로 보임. 여기서는 묘소 주변의 산세를 나타냄. 勢穩張(세온장): 산세가 안정된 모습으로 넓게 펼쳐짐. 猗歟(의여): ‘아!’ 또는 ‘아름답도다!’라는 감탄의 표현. 萬年藏(만년장): 죽은 사람이 오랫동안 묻혀 있을 무덤을 뜻함. 仍孫(잉손): 먼 후손. 자신을 선조로부터 여러 세대 뒤에 태어난 자손으로 표현한 말. 展拜(전배): 묘소나 사당을 찾아 정중하게 절을 올림. 一氣流通(일기유통): 선조와 후손이 하나의 기운과 혈통으로 이어져 있다는 뜻. 感慕(감모): 고인의 덕을 느끼며 사모함. 起巖(기암): 이중업의 호로 보임. 李丈中業(이장 중업): 이씨 성을 가진 존경하는 어른으로, 이름은 중업. 陶山老(도산로): 도산의 노선생, 곧 퇴계 이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임. 東方百世師(동방백세사): 우리나라에서 백세 뒤까지 스승으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라는 뜻. 響翁(향옹): 특정 학자의 호로 보임. 사진에서는 響翁으로 판독되나, 정확한 인물과 글자는 학맥 자료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음. 家學(가학): 집안에서 대대로 전승된 학문. 成仁(성인): 인을 이룬다는 뜻. 목숨을 희생하더라도 도덕적 의리를 완성한다는 의미로도 쓰임. 社屋(사옥): 사진에서는 이와 같이 판독되지만 문맥이 분명하지 않음. 당시 사건이나 장소를 가리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원문 대조가 필요함. 箕裘業(기구업): 선대의 가업이나 학문을 계승하는 일. 箕裘는 아버지가 쓰던 키와 갖옷 만드는 기술을 아들이 이어받는다는 고사에서 나온 표현. 等夷(등이): 같은 신분이나 같은 무리에 속한 사람들. 篤實(독실): 성품이나 학문이 성실하고 착실함. 思辨(사변): 깊이 생각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함. 유학의 학문 과정인 박학·심문·신사·명변·독행과 관련됨. 溫恭(온공): 성품이 온화하고 공손함. 愼履(신리): 행동과 처신을 삼감. 履는 실제로 행하고 실천하는 것을 뜻함. 內行(내행): 집안에서 부모와 형제 등 가족을 대하는 행실. 浮辭(부사): 실질적인 내용 없이 겉만 화려한 말이나 문장. 浮辭乃就商 이하: 사진의 판독과 오언시의 행 구분이 정확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음. 특히 商·山·正 주변은 다른 판본이나 다음 단계의 정밀 판독을 통해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음. 乾坤(건곤): 하늘과 땅, 나아가 세상 전체. 非復宋(비복송): 더 이상 송나라와 같은 시대가 아니라는 뜻. 송나라는 성리학이 형성되고 발전한 문명의 시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음. 一髮危(일발위): 상황이 머리카락 한 올처럼 매우 위태로움. 文山(문산): 남송 말기의 충신 문천상(文天祥)의 호. 원나라에 항거하다 죽었으며 충절의 상징으로 여겨짐. 丹心(단심): 붉은 마음. 변하지 않는 충성과 지조를 뜻함. 문천상의 「과영정양」에 나오는 “단심을 남겨 역사를 비추리라”라는 구절을 연상시킴. 圖復(도복): 잃어버린 나라나 도를 다시 회복하려고 꾀함. 慷慨(강개): 의롭지 못한 현실에 분개하며 뜻을 굽히지 않는 태도. 艱險(간험): 어렵고 험난함. 流離(유리): 고향을 떠나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님. 茫茫(망망): 넓고 아득하여 헤아릴 수 없음. 無涯(무애): 끝이 없음. 六旬猶欠一(육순유흠일): 예순 살에 한 해가 모자랐다는 뜻. 이 구절에 따르면 이중업은 59세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해석됨. 慭遺(은유): 하늘이 훌륭한 사람을 조금 더 세상에 남겨 둠. 不慭遺는 하늘이 그 사람을 더 살게 해 주지 않았다는 애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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