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과 음독
平齋(평재)
高麗太師之後而入本朝(고려태사지후이입본조)
吏判諱嗣宗最貴顯(이판휘사종최귀현)
五傳諱光國遊陶山門號敬庵(오전휘광국유도산문호경암)
又三傳諱三變號鶴山(우삼전휘삼변호학산)
執徐之亂有忠孝異跡(집서지란유충효이적)
於公間九世趾美(어공간구세지미)
諱淑講相協衍(휘숙강상협연)〔일부 판독 잠정〕
河講重爲卽其曾祖祖考(하강중위즉기증조조고)〔일부 판독 잠정〕
三世俱有文行(삼세구유문행)
妣瑞興金氏寒暄堂后錫振女(비서흥김씨한훤당후석진녀)
公生于高宗丙戌六月十九日(공생우고종병술유월십구일)
歿于庚寅五月一日(몰우경인오월일일)
壽六十五(수육십오)
蓋公天稟篤厚(개공천품독후)
爲學則志古人(위학즉지고인)
修行則務循常(수행즉무순상)
六十年積累(육십년적루)
誠信之望屹然爲鄕黨師表(성신지망흘연위향당사표)
而至若文章之膾炙(이지약문장지회자)
讀其遺集者可自得(독기유집자가자득)
並何贅言(병하췌언)
公娶直孫氏(공취직손씨)
承憲女裕齋聲瑞后(승헌녀유재성서후)
生高宗甲申正月二十七日(생고종갑신정월이십칠일)
有三男三女(유삼남삼녀)
寧福寧軾寧敏(영복영식영민)
女適李炳允朴芝永朴炳銘(녀적이병윤박지영박병명)
현대어 직역
평재는 고려 태사의 후손이다. 조선에 들어와서는 이조판서를 지낸 사종이 가장 귀하고 현달하였다.
그로부터 5대 뒤의 광국은 도산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호는 경암이었다. 다시 3대 뒤의 삼변은 호가 학산이었는데, 집서년에 일어난 난리에서 충성과 효도에 관한 특별한 행적이 있었다.
이들로부터 공에 이르기까지 9대에 걸쳐 조상의 아름다운 자취를 이어 왔다. 그 중간 계보의 일부 인명은 현재 사진만으로 정확하게 판독하기 어렵지만, 증조부와 조부, 아버지에 이르는 3대가 모두 훌륭한 글과 행실을 갖추었다.
어머니는 서흥 김씨로 한훤당의 후손이며, 석진의 따님이다.
공은 고종 병술년 6월 19일에 태어나 경인년 5월 1일에 세상을 떠났으니, 향년 65세였다.
공은 타고난 성품이 돈독하고 후덕하였다. 학문을 할 때에는 옛사람을 본받으려 뜻하였고, 행실을 닦을 때에는 언제나 떳떳한 도리를 따르려고 힘썼다. 60년에 걸쳐 쌓은 성실과 신망이 우뚝하여 고을 사람들의 스승과 모범이 되었다.
문장이 널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일은 그의 유집을 읽는 사람이면 스스로 알 수 있으니, 어찌 다시 군더더기 말을 보태겠는가?
공은 직산 손씨와 혼인하였다. 부인은 승헌의 따님이며 유재 성서의 후손이다. 고종 갑신년 정월 27일에 태어났다.
두 사람 사이에는 세 아들과 세 딸이 있었다. 아들은 영복·영식·영민이고, 딸들은 이병윤·박지영·박병명에게 출가하였다.
현대어 의역
평재 권태직은 고려 태사로부터 이어진 가문의 후손이다. 조선시대에는 이조판서를 지낸 권사종이 특히 높은 벼슬에 올랐으며, 후손 권광국은 퇴계의 도산 문하에서 공부하고 경암이라는 호를 사용하였다. 또 그 후손인 학산 권삼변은 나라에 난리가 났을 때 충성과 효도를 실천한 특별한 행적으로 이름을 남겼다.
평재에 이르기까지 이 가문의 선조들은 여러 대에 걸쳐 학문과 바른 행실을 이어 왔다. 평재의 증조부·조부·아버지 또한 모두 문장과 행실로 인정받았다. 어머니는 한훤당 김굉필의 후손인 서흥 김씨로, 김석진의 딸이었다.
평재는 1886년 음력 6월 19일에 태어나 1950년 음력 5월 1일, 65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본래 성품이 깊고 후덕했으며, 학문에서는 옛 성현을 본받고 생활에서는 일상의 떳떳한 도리를 지키는 데 힘썼다. 이렇게 60여 년 동안 쌓아 온 성실함과 신망으로 고향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스승이자 모범이 되었다.
그의 문장에 대해서는 남은 문집 자체가 가장 분명하게 말해 주므로, 따로 긴 설명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고 글쓴이는 평가하였다.
평재의 부인은 직산 손씨로 손승헌의 딸이자 유재 손성서의 후손이다. 부부는 세 아들 영복·영식·영민과 세 딸을 두었다.
참고
高麗太師(고려 태사): 평재 가문의 시조인 안동 권씨 권행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임. 太師는 고려시대의 높은 관직명.
本朝(본조): 글쓴이가 살고 있는 왕조라는 뜻. 여기서는 조선을 가리킴.
吏判(이판): 이조판서의 준말. 문관의 인사 행정을 담당한 이조의 최고 관직.
諱嗣宗(휘 사종): 이름이 사종이라는 뜻. 諱는 조상의 이름을 높여 나타내는 표현.
五傳(오전): 5대를 전함. 여기서는 앞서 언급한 조상으로부터 5대 뒤의 후손이라는 뜻.
陶山門(도산문): 퇴계 이황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산 학문의 문하 또는 학맥.
敬庵(경암): 권광국의 호.
鶴山(학산): 권삼변의 호.
執徐(집서): 고대의 간지 별칭으로 진년(辰年)을 가리킴. 본문의 ‘집서의 난’이 구체적으로 어느 전란인지는 가문 자료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음.
異跡(이적): 보통 사람과 구별되는 특별한 행적.
文行(문행): 문장과 행실, 또는 학문적 능력과 도덕적 실천.
妣(비): 돌아가신 어머니를 일컫는 말.
瑞興金氏(서흥 김씨): 본관이 서흥인 김씨.
寒暄堂(한훤당):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 김굉필의 호.
高宗丙戌(고종 병술): 고종 재위 중의 병술년인 1886년.
庚寅(경인): 1950년. 본문에 따르면 평재는 1950년 음력 5월 1일에 세상을 떠남.
天稟篤厚(천품독후): 타고난 성품이 돈독하고 후덕함.
志古人(지고인): 옛 성현과 훌륭한 선비들의 삶을 본받으려 뜻함.
循常(순상): 평상적인 도리, 곧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를 따름.
鄕黨師表(향당사표): 고향 사람들의 스승이자 본보기.
膾炙(회자): 좋은 글이나 말이 사람들의 입에 널리 오르내림.
遺集(유집): 고인이 남긴 글을 모은 문집.
贅言(췌언): 필요 이상으로 덧붙이는 군더더기 말.
直孫氏(직손씨): 직산 손씨를 나타낸 것으로 보임.
이 페이지 중 ‘於公間九世’ 뒤에 이어지는 몇몇 선조의 이름과 호는 인쇄 상태와 촬영본만으로 확정하기 어려움. 족보 또는 원문 영인본의 고해상도 자료와 대조하여 보완할 필요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