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절인연(1)
한 시절을 살 뿐이다
우린 어느 한 시절을 살아간다
어느 한 구간을 살 뿐이다
한꺼번에 전부를 시공할 수도,
설계할 수도 없다
이 길을 지나가면
이 길과 이어진 어느 길을 가겠지
내가 걸어간 길과
이어지지 않은 길을 갈 수는 없다
지금만 만날 수 있다
지금의 이 온도, 습도, 감촉, 향기는
지금만의 것이다
언제 또 달라질지 몰라
달라지겠지
이 시절이 가고 나면
오늘이 가고 나면
우린 한 시절을 살아간다
또렷한 어느 과거
설레는 어느 미래는
내가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을 산다
내가 직접 만나서 만지고 보듬고
포옹하고
수선하고
쓰다듬을 수 있는 삶은
오늘뿐이다
※ 오늘은 분명 나에게 중요한 한 시절, 그 시절의 정 가운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을 예뻐해 줍시다. 소중히 다루어요. ^^
반응형
'수필_달그락달그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절인연_유학생 멘토링 봉사 기회(장학금 지급) (0) | 2025.03.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