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 한국인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처한 지금의 시기, 현재의 상황에서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경험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인연과 경험들은, 그때가 아니면 다시는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각자의 시간 속에서 느끼고 경험하고 인연을 만들어갑니다.
지금 한국에 유학을 와서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면서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는 경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고 도움을 나누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본인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아주 특별한 ‘시절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나이와 시기 상황에서만 해볼 수 있는, 느낌이고 선의의 실천이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마음은 내가 또 다른 상황에서 배풂 받을 수 있는 선의이기도 합니다. 낯선 나라, 도시에서 한 구성원으로서 과업을 해결해 내야 하는 짐을 짊어진 친구들이 우리 학교에 많이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전합니다
같은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 편할 수 있지만, 한국에 온 만큼 한국인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보는 것은 여러분이 방문한 나라를 가장 현실적으로 느끼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언어와 문화, 생활 방식 등의 차이를 직접 느끼면서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한국에서의 생활에 더 생동감이 생기고 낯선 유학의 길을 떠나 온 보람도 얻게 될 것입니다. 본국으로 돌아가면 생각나는 것이 훨씬 더 많겠지요.
❚ 모두에게,
한국인과 외국인 친구들 모두 서로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는 작은 용기를 일상화했으면 합니다. 작은 시도가 자신의 시기(느낌, 경험 등)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물론, 용기를 내어 다가갔을 때 기대한 반응이 오지 않아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내적 대화(Intra-personal communication)를 훈련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감정을 조절하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소통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욱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인생의 가능성도 넓어집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간다면, 그것이 여러분 인생의 데이터가 됩니다. 경험이 쌓일수록 우리는 더욱 유연해지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다양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집니다.
여러분 앞에 놓인 시절인연을 어떻게 마주하고 만들어갈 것인지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매 학기 초에 잠시 모집하는 '외국인 유학생 학업 멘토링'에 지원하는 학생이 너무 적어서, 많은 관심을 바라며 메모를 해 보았습니다. 이제 이 페이지 링크와 함께 공지하면 목이 덜 아플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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