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미디어리터러시와 언어생활 50

사이버범죄와 디지털 문해력(2)_유혹형 사기

❙유형(2)_유혹형 유혹형 사기로 ‘이득이 있을 것처럼 보이게 하여 돈을 먼저 쓰게 만드는’ 방식을 들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부업·아르바이트 모집 사기입니다. ‘하루 10분만 투자하면 30만 원 수익 가능’과 같은 문구로 접근하며, 당일 정산, 무경력 가능, 자유 시간 선택 등 긍정적인 조건을 앞세워 피해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업무를 제시하지만, 곧 일정 금액을 ‘보증금’, ‘물품구매비’ 등의 명목으로 입금하게 만듭니다. 쿠팡 리뷰 체험단 사칭 사기는 신뢰받는 기업의 이름을 악용하는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실제로 체험단 모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는 ‘이벤트 당첨’이나 ‘리뷰 참여’ 안내를 쉽게 믿고 링크를 누르게 됩니다. 이후에는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를 통해 계..

사이버범죄와 디지털 문해력(1)_피싱

❙1 디지털화된 일상 속의 위협 오늘날 우리는 일상의 대부분을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건을 사고파는 일은 물론이고, 은행 업무, 병원 예약, 친구와의 연락, 공공기관 민원 처리까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새로운 위험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협’이 매우 교묘하게 다가옵니다. 길거리에서 지갑을 도둑맞는 일은 쉽게 경계할 수 있지만, 디지털 공간은 상대의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클릭 한 번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디지털 안전에 대한 감각과 경계심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나눔 배송비 사기’, ‘쿠팡 리뷰..

이용자 간 미디어 소통(2)_후기 리터러시

1. 서비스 이용 후기 오늘날 우리는 무언가를 사거나 이용하기 전에 누군가 먼저 경험한 사람의 ‘후기’를 찾아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소비 행동이 됩니다. 상품 구매, 식당 방문, 병원 진료, 심지어 정부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후기는 그 자체로 중요한 정보원이자 판단 기준으로 기능합니다. 이처럼 ‘서비스 이용 후기’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실제로 사용한 사람이 남긴 경험과 평가의 기록을 말합니다. 서비스 이용 후기는 정보화 기술의 발달과 함께 디지털 공간에서 급속히 확산됩니다. 과거에는 주변 사람들의 입소문이나 권유에 의존하는 '오프라인 구전(word-of-mouth)'이 후기의 주된 형태였다면, 오늘날에는 누구나 웹사이트나 앱, SNS에 자신의 사용 경험을 글, 별점, 사진, 영상 등의 형태로 남길 수 ..

이용자 간 미디어 소통(1)_댓글 리터러시

1. 댓글의 긍정적 측면 ‘댓글’은 디지털 공간에서 특정 콘텐츠에 대해 사용자가 자신의 생각, 감정, 의견 등을 글이나 이모티콘 등의 형태로 반응하는 표현 방식입니다. 뉴스 기사, 블로그, 유튜브 영상, SNS 게시물, 온라인 강의 등 거의 모든 콘텐츠에는 댓글을 남길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며, 이 기능은 오늘날 인터넷 소통 문화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댓글의 등장은 인터넷의 쌍방향성(interactivity)을 가장 직관적으로 구현한 기능 중 하나였습니다. 과거의 정보 전달은 일방향적이었습니다. TV, 라디오, 신문과 같은 매체에서는 수용자가 보내는 피드백은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는 정보의 소비자가 동시에 생산자(Prosumer)가 될 수 있게 되었고, 댓글은 그 전환의 상..

소셜미디어 소통의 특징

❚1 소셜미디어(Social Media) 소통의 특징 소셜미디어는 개인의 삶이나 사회 구조에 모두 영향을 주는 복합문화적인 활동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바로바로 소통할 수 있고, 서로 주고받을 수 있으며,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고, 모든 정보가 빠르게 퍼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글뿐 아니라 사진, 영상, 이모티콘처럼 다양한 방식의 표현이 가능하고 다른 사람의 반응도 금방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해 요소가 있는 정보뿐 아니라 가벼운 감정도 금방 퍼질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상의 반응 방식은 관계를 유지하거나 끊는 것이 손쉬운 방법으로 일어납니다. 꾸준히 개인 메시지를 주고받는 행위는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반대로 오랫동안 반응이 없거나 한쪽에서만 일방적으..

소셜미디어(Social Media)란 무엇인가

❚1 소셜미디어(Social Media)란 무엇인가 소셜미디어는 '정보의 유통이나 사람 간 상호작용'이 쌍방향적이면서도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디지털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방송, 신문, 잡지와 같은 전통 매체가 정보 생산자와 수용자의 역할을 엄격히 구분하였다면, 소셜미디어는 사용자가 정보의 생산자이자 수용자로 동시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를 가집니다. (※ ‘플랫폼(platform)’이라는 말은 원래 기차역이나 지하철역에서 차량을 타고 내리는 승강장을 말합니다. 사람들이 기차를 타기 위해 모이는 장소이자, 여러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정차하고 출발하는 장소인 것이지요. 다양한 노선과 목적지를 가진 사람들이 잠시 머물며 교차하는 접점이기에, 디지털 공간에서는' 다양한 정보와 사람, 콘..

드라마, 영화 속의 5.18 광주 민주화운동 재현

5·18광주민주화운동은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사건으로,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되었습니다. 영상 매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자의 의도와 서사적 흐름에 따라 특정한 방식으로 사건을 구성합니다. 각 작품들은 각기 다른 서사 구조와 연출 기법을 통해 광주의 5·18을 재현해 왔습니다. 1995년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는 1970년대 유신정권 시절부터 1980년대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 사회에서 금기시되던 정치적 사건들을 다루며, 근대사의 어두운 장면들을 드라마에서 재현하였지만 신군부의 책임을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는 개별 군인의 시점에서 진압 과정을 묘사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드라마에서 다루어진 주된 갈등은 5·18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개인적 비..

창작물 속의 명성황후 재현

(1) 노래 ‘나 가거든’ 가사https://www.youtube.com/watch?v=e3W4UefUDDU 쓸쓸한 달빛 아래내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그땐 말해볼까요 이 마음 들어나 주라고문득 새벽을 알리는 그 바람 하나가 지나거든그저 한숨 쉬듯 물어볼까요 나는 왜 살고 있는지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이 삶이 다 하고 나야 알텐데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나 가고 기억하는 이나 슬픔까지도 사랑했다 말해주길 흩어진 노을처럼 내 아픈 기억도 바래지면그땐 웃어질까요 이 마음 그리운 옛일로저기 홀로선 별 하나 나의 외로움을 아는건지차마 날 두고는 떠나지 못해 밤새 그 자리에만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이 삶이 다 하고 나야 알텐데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나 가고 ..

재현과 대중 기억의 형성: 서구 영상물 속의 한국인 재현

※ 이번 글은 1960년대 미국에서 제작된 영상물에 대한 논의로, “내가 속한 공동체”가 타문화 영화 속에서 재현되는 양상을 관찰하면서 그 문제점을 느껴보기 위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입장을 바꾸어 우리의 미디어 속에서는 어떤 오해와 선입견이 녹아 있을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심경석(2011: 1017-1026)을 참고하여 집필하였습니다. 1960년대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한국전쟁 영화 속 한국과 한국인의 재현 방식은, 타문화 속에서 “내가 속한 공동체”가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되돌아보는 좋은 사례가 됩니다. 이를 통해 한국이 과거 서구 미디어에서 어떤 방식으로 묘사되며, 미디어를 통한 타자의 재현이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습니다. 196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서..

영화 리터러시: 장애 재현

❚1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오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장애에 대해 다분히 오해에 기반한 편견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장애는 개인의 몸이나 마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을 둘러싼 사회적 구조와 인식 속에서 재구성되는 현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장애인이 항상 누군가의 보호를 필요로 한다는 시각입니다. 이러한 인식은 장애인을 의존적인 존재로 고정시키며 그들이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간과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많은 장애인들은 다양한 보조기술과 제도적 지원,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립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도움의 필요가 곧 무능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