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미디어리터러시와 언어생활 35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현재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발전하는 과정 속에 있으며,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형태(전자 민주주의, 직접 참여 민주주의 강화 등)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사회 제도인 '민주주의'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변화하는 시대에도 소중한 가치를 잘 보존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  1. 민주주의의 기원과 역사적 발전 민주주의는 특정 시점에서 갑자기 형성된 것이 아니라, 고대부터 점진적인 발전을 거쳐 오늘날의 형태로 정착되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직접 민주주의에서부터 로마 공화정, 중세의 자치운동, 근대 시민혁명을 거쳐 현대의 보통선거제가 확립되었습니다. 1)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의 탄생 아테네에서 민주주의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기원전 508년경 클레이스테네스의 개혁 이후였습니..

이런 사람은 당장 멀리 하세요

❚  ‘우리’와 ‘그들’ 구도의 접근 방식 ‘이런 사람은 손절해야 합니다’, ‘당신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멀리하세요’, ‘이런 사람과 어울리면 당신 인생이 망가집니다’, ‘이런 사람과 엮이면 안 됩니다’와 같은 제목의 썸네일들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말들은 인간관계를 ‘좋고 나쁨’의 문제로 축소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과 이해보다는 관계의 단절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합니다. 인간관계는 본질적으로 상호작용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이러한 콘텐츠는 특정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절대 바뀌지 않는’ 존재로 규정하면서,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도 자체를 무의미하게 여깁니다.  해당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은 컨텐츠 제공자와 입장을 함께 하는 사람이 되어 컨텐츠 소비와 동시에 보..

디지털 시대, 각 생애주기의 적응과 변화

우리는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유아기’의 감각적 탐색에서부터 시작하여 ‘청소년기’의 자아 형성, ‘청년기’의 사회 진출, ‘중년기’의 책임과 역할 확대, 그리고 ‘노년기’의 삶의 회고와 재정립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우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을 접하는 세대가 있는가 하면, 성인이 된 후 디지털 문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세대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 생애주기별로 디지털 기술과의 관계는 다르게 형성되며, 그에 따른 기회와 문제점 또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  1. 유아기(0~5세): 감각 중심의 탐색과 초기 디지털 경험 유아기는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기초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감각적 탐색..

‘디지털 이주민’과 ‘디지털 원주민’

누구나 예외없이 유아기, 청소년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를 보냅니다. 그러나 태어나는 시대를 선택하지는 못합니다. 시대와의 인연은 그의 의지와 별개로 그려지는 인생이 달라지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022년 11월 ChatGPT의 출현은 사람들의 일상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문서 검토, 대화, 자료 조사, 통계, 프로그래밍, 글쓰기, 각종 탐구 활동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AI가 인간의 사회적 역할에 영향을 주고, 학습하고 훈련해야 할 화두를 바꿔 놓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일상을 건강하게 영위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상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알아야 할 것, 이해해야 할 것, 적응해야 할 것과 주의해야 할 것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_이점과 부작용

우리는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발전함에 따라 수많은 정보가 손끝에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놓이게 되었지만 그중에서 진정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입니다. 정보 제공자는 선택받기 위해, 사용자는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 이 시스템을 활용합니다.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은 사용자의 성별, 직업, 나이와 같은 개인정보뿐 아니라 과거 행동, 관심사, 검색 기록 등을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합니다.알고리즘 추천시스템은 기사, 쇼핑, 음악, 영화, SNS,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작동하고 있습니다. 뉴스 플랫폼은 사용자가 자주 읽는 기사 주제를 기반으로 관련 뉴스를 추천하며 온라..

확증편향에서 벗어나는 자기 관리

확증편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태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확증편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해 봅니다.   1.  의도적으로, 반대되는 정보 찾아보기 확증편향은 무의식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스스로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천 방법】- 뉴스를 볼 때, 평소 선호하는 매체 외에 다른 관점을 가진 매체의 기사를 일부러 읽어본다.- 정치, 경제, 건강 등 관심 있는 주제에서 자신이 믿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연구 결과나 의견을 찾아본다.- SNS 알고리즘이 맞춤형 정보만 제공하므로, 일부러 검색어를 다르게 입력하거나,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게시글을 찾아본다. 우리의 뇌는 본능적으로 기존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를 더 쉽..

가짜 뉴스를 판별하는 방법(IFLA)

국제도서관협회(IFL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에서 제작한 ‘HOW TO SPOT FAKE NEWS’(가짜 뉴스를 판별하는 방법) 인포그래픽은 가짜 뉴스를 판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질문들을 제시한 것으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 활용되는 예시입니다.   (1) 출처를 확인하고(Consider the source), (2) 제목에 숨은 의도가 있는지 전체 맥락을 살피며(Read beyond), (3) 저자의 신뢰성을 검증하고(Check the author), (4) 내용의 뒷받침 근거를 찾으며(Supporting sources?), (5) 날짜와 맥락이 맞는지 확인하고(Check the date), (..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란,

확증 편향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인지적 과정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신념과 가치관을 구축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믿고 있는 정보를 더 신뢰하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이는 우리의 사고를 효율적으로 만들지만, 동시에 다양한 관점을 수용할 기회를 줄이고 편향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을 높입니다. 인간의 인지 구조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기존의 틀과 맞춰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고 과정에서 인지 부하를 줄이고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지나치게 강화되면 다른 가능성을 고려할 기회가 줄어들고, 결국 특정한 신념이 더욱 공고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성..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란,

♠  필터 버블(Filter 거름망, Bubble 거품)이란, 인터넷에서 사용자의 관심사에 따라 거름망에 걸러진(필터링된) 정보만 제공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품 속에 갇혀 다양한 정보와 의견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합니다. 인터넷에서 내가 자주 검색하거나 관심을 보인 정보만 계속해서 추천되는 것을 '필터버블에 갇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특정 정치 성향의 영상을 자주 보면 비슷한 영상이 더 많이 추천됩니다. 또, SNS에서 특정 주제의 게시물에 자주 ‘좋아요’를 누르면 그와 유사한 글만 계속 보이게 됩니다. 이는 검색 엔진이나 SNS의 추천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 관점의 정보는 점점 보이지 않게 ..

미디어의 역사(2)_디지털 시대

미디어의 변화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와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Digital Media Literacy)의 차이를 이해합니다.  1990년대 이후,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정보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정보는 신문사나 방송국과 같은 전문가 집단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보 전달 방식의 차이: 전통적 미디어 vs 디지털 미디어 과거의 미디어는 일방향(one-to-many) 전달 방식이었습니다. 신문사, 방송국과 같은 소수의 정보 제공자가 콘텐츠를 제작하고, 대중은 이를 단순히 수용하는 방식이었죠. 예를 들어, 저녁 9시 뉴스를 시청하는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