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래 ‘나 가거든’ 가사
https://www.youtube.com/watch?v=e3W4UefUDDU
쓸쓸한 달빛 아래
내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
그땐 말해볼까요 이 마음 들어나 주라고
문득 새벽을 알리는 그 바람 하나가 지나거든
그저 한숨 쉬듯 물어볼까요 나는 왜 살고 있는지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
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
이 삶이 다 하고 나야 알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
나 가고 기억하는 이
나 슬픔까지도 사랑했다 말해주길
흩어진 노을처럼 내 아픈 기억도 바래지면
그땐 웃어질까요 이 마음 그리운 옛일로
저기 홀로선 별 하나 나의 외로움을 아는건지
차마 날 두고는 떠나지 못해 밤새 그 자리에만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
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
이 삶이 다 하고 나야 알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
나 가고 기억하는 이
내 슬픔까지도 사랑하길 우-
부디 먼 훗날
나 가고 슬퍼하는 이
나 슬픔속에도 행복했다 믿게
- 조수미 노래
(2) 노래 ‘나 가거든’ 해석
조수미 씨가 부른 ‘나 가거든’은 드라마 명성황후의 OST로, 가사를 통해 명성황후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쓸쓸한 달빛 아래 내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이라는 구절은 홀로 서 있는 외로운 상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달빛 아래 생긴 그림자는 그녀가 느끼는 고독한 존재감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땐 말해볼까요 이 마음 들어나 주라고’라는 부분에는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문득 새벽을 알리는 그 바람 하나가 지나거든’이라는 표현은 시간이 흘러가고 변화가 찾아오는 순간을 의미하며 ‘그저 한숨 쉬듯 물어볼까요 나는 왜 살고 있는지’는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고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 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라는 구절에서는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드러납니다. 슬픔 속에서도 계속 살아가야 하며, 오히려 슬픔이 삶을 지속하는 이유가 된다는 역설적인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삶이 다 하고 나야 알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라는 부분은 자신의 존재 의미가 죽음 이후에야 제대로 이해될 것이라는 생각을 나타냅니다. ‘나 가고 기억하는 이 나 슬픔까지도 사랑했다 말해주길’이라는 구절에서는 자신이 떠난 뒤에도 자신의 삶과 슬픔이 온전히 기억되기를 바라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흩어진 노을처럼 내 아픈 기억도 바래지면 그땐 웃어질까요 이 마음 그리운 옛일로’라는 가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픈 기억도 희미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기 홀로선 별 하나 나의 외로움을 아는건지’라는 부분에서는 홀로 남겨진 외로움을 이해해 줄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부디 먼 훗날 나 가고 슬퍼하는 이 나 슬픔 속에도 행복했다 믿게’라는 마지막 구절에서는 자신의 삶이 슬픔으로만 남지 않고, 그 안에서도 행복이 있었다고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표현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역사적 사실을 사실적으로 전달한 것이라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삼아 새로운 작품으로 창조한 것입니다. 명성황후의 실제 삶을 있는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그녀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감성적이고 서사적인 음악적 텍스트로 구성된 것이지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예술적 해석과 감정을 덧입혀 하나의 독립적인 창작물로 완성된 것으로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서사적 존재이며, 역사적 현실을 담고 있으면서도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적 텍스트로서의 의미를 가진다고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3) 명성황후에 대한 다양한 해석
명성황후(본명 민자영, 1851~1895)는 조선 제26대 왕 고종의 왕비로, 1866년 16세의 나이로 왕비에 책봉되었습니다. 그녀는 1895년 10월 8일, 일본인과 훈련대 병력이 경복궁을 침입하여 시해당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을미사변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녀의 죽음은 조선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평가는 시대와 관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부정적인 시각에서는 명성황후를 권력에 집착하여 국정을 혼란에 빠뜨린 인물로 묘사합니다. 그녀가 민씨 척족을 중용하여 세도정치를 부활시키고, 국정을 사적으로 운영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또 흥선대원군과의 권력 투쟁이 조선 정치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에서는 명성황후를 일본의 침략에 맞서 조선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평가합니다. 그녀의 죽음(을미사변)은 일제의 만행을 상징하며, 이후 항일 운동의 정신적 기반이 되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러시아 등 외세와의 외교를 통해 조선의 독립을 유지하려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습니다. 그녀의 외교적 노력은 조선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시각입니다.
시대적 재평가에서, 일본은 그녀를 부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 했다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1990년대 이후 뮤지컬과 드라마 등에서 명성황후를 재조명하면서, 그녀를 비운의 국모이자 외세에 저항한 상징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대중의 인식도 변화하였습니다. 이처럼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는 시대적 배경과 해석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녀의 복합적인 면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실제 역사 속의 명성황후
명성황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그녀의 삶을 단편적인 특정 의미로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역사적 인물로서 그녀는 분명 실재했던 존재이며, 그녀의 선택과 행동은 단순한 한 가지 시각으로만 해석될 수 없는 복합적인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삶이 그렇듯이, 명성황후의 삶 또한 특정한 틀에 가두어 평가하기에는 너무나도 다층적인 면이 존재합니다. 누군가는 그녀를 권력에 집착한 인물로 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지도자로 평가합니다. 그녀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으며, 이는 그녀가 살아갔던 시대적 배경, 그녀가 처했던 상황,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역할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이것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나를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고, 누군가는 희생적인 사람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나약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을 한 가지 시선으로 정의하는 것은 어렵고, 오히려 그 사람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우리 삶이 진행되어 나가는 과정 자체도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도 단순히 고정된 신념만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을 살피고 느끼며 고민하고 판단하면서 살아갑니다. 오늘의 선택에 대한 판단이 내일도 동일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환경과 경험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수정됩니다. 삶은 그렇게 단순한 것만이 아니며 매 순간 주변의 정황을 파악하고 변화하는 조건 속에서 최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성황후의 삶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녀가 했던 모든 선택은 당대의 정치적, 외교적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었으며, 그녀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대응하려 했을 것입니다. 그녀를 단순히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 또는 ‘권력을 남용한 군주’로만 바라보는 것은, 그녀의 실제 삶이 지닌 복잡성과 다층성을 간과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인간의 삶은 미디어나 역사적 기록을 통해 단순화된 이야기와는 다릅니다. 우리가 특정한 시점에서 누군가를 정의하는 것은 그 사람의 전체적인 삶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습니다. 명성황후의 삶도 단순한 해석으로 완전히 설명될 수 없으며, 그녀가 처했던 현실과 그녀가 매일 내려야 했던 선택들을 고려할 때, 더욱 입체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의 삶은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우리 역시 매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고민하고 결정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작품들 하나 하나가 우리 삶을 음미하는 좋은 감상 거리가 될 것입니다. 리터러시 역량를 통해 우리가 알아차리게 되는 것은 고정된 실체나 고정된 해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우리들 삶에 대한 풍성하고 깊이 있는 이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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