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는 충동구매가 더욱 쉽게 발생하며 소비자는 디지털 미디어와 마케팅의 영향을 강하게 받습니다. 인터넷 쇼핑 환경에서는 소비자가 신중하게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 자체가 구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맞춤형 광고, 푸시 알림, AI 추천 시스템 등의 기술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여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정교한 설득 전략에 노출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면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장현선(2009:128)에서는 물질주의가 가속화되면서 소비를 통해 삶의 성공을 평가하는 가치관이 대두되고, 소비 행위가 불안, 우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신속하고 용이한 방법이 되어가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구매 측정을 위한 척도를 충동구매를 다음과 같이 분류한 바 있습니다.
장현선(2009), 인터넷 쇼핑에서의 충동구매 측정을 위한 척도의 개발 및 특성분석, 한국가정관리학회지 제27권 4호(통권 100호), 가정과삶의질학회
1. 자극적 충동구매
1) 가격할인을 하게 되면 계획에 없더라도 구매한다.
2) 사은품을 증정하면 계획에 없더라도 구매한다.
3) 무료배송이면 부담 없이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
4) 쇼핑몰에서 보고 싶은 제품을 발견했을 때 구매한다.
5) 오프라인보다 자기가 원하는 제품을 발견하면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6) 할인된 가격의 제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할 때가 많다.
7) 오늘만 특가 제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8) 인터넷 쇼핑을 많이 이용할수록 불필요한 충동구매를 하려고 노력한다.
2. 상기적 충동구매
1) 무심코 그 제품을 구매하려던 생각이 떠올라 구매하고 만다.
2) 제품을 보고 이전에 구매하지 못했던 것이 생각나 충동구매를 한다.
3) 이전 구매 경험이 떠올라 또 다시 같은 제품을 구매한다.
4) 기억 속의 광고로 잊고 있었던 상품이 생각나 충동구매를 한다.
5) 과거에 담아둔 장바구니를 상기하며 제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한다.
6) 내 집에 필요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떠올라 계획에 없던 구매를 한다.
3. 감정적 충동구매
1) 내 스스로에게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이겼다(승리)면서 구매하고 만다.
2)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계획에 없던 제품을 구매하는 습관이 있다.
3) 기분이 좋을 때 계획에 없던 제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한다.
4) 기분 전환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둘러보며 제품을 구매한다.
5) 계획에 없던 인터넷 쇼핑을 하며 혜택을 받는 제품을 구매한다.
6) 충동구매로 우울함을 해소하려고 한다거나, 우울한 기분을 잊기 위해 구매한다.
4. 상황적 충동구매
1) 나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이라면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구매한다.
2)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마음에 들면 계획에 없던 제품을 구매한다.
3) 쇼핑 도중 눈에 띄는 제품을 발견하면 계획에 없던 구매를 하게 된다.
4) 제품의 품절이 예상되면 급한 마음에 계획 없이 구매한다.
5) 예상치 못한 여윳돈이 생기면 계획에 없던 제품을 산다.
6) 나중에 선물할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해 구매를 우선 결정한다.
충동구매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먼저 ‘자극적 충동구매’는 가격 할인, 사은품 제공, 무료배송 등의 혜택이 소비를 촉진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무료배송이 제공되거나 특정 제품이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고 할 때 소비자는 이러한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계획에 없던 제품을 구매하게 됩니다. 또한 광고 모델이 착용한 제품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충동적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합니다.
‘상기적 충동구매’는 소비자의 기억 속에 저장된 제품 정보나 이전 구매 경험이 상기되면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상기(想起)’는 ‘과거에 기억했던 것을 떠올리는 것’을 말하고, ‘상기적 충동구매’란 소비자가 과거에 접했던 제품 정보나 구매 경험을 다시 떠올리면서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것을 뜻합니다. 사람들은 한때 사고 싶었지만 품절되었던 제품이 다시 판매되는 것을 보면, 과거의 아쉬운 감정이 떠오르면서 즉시 구매를 결정하게 됩니다. 또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제품을 찜해두거나 장바구니에 넣어둔 경우, 할인 알림을 보내거나 ‘지금 50% 할인 중!’ 같은 메시지를 띄워 소비자가 다시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감정적 충동구매’는 소비자의 감정이 구매 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로, 기분이 좋을 때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 쇼핑을 하거나 스트레스나 우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를 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소비 행태는 일시적인 만족감을 제공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 불필요한 지출에 대해 후회를 하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쇼핑을 하는 경우에는 구매 후에도 만족감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 다시 충동적인 소비를 반복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유형인 ‘상황적 충동구매’는 특정 상황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구매가 촉진되는 경우로, 예상치 못한 보너스나 용돈이 생겼을 때 소비자가 ‘지금이 기회’라며 평소 필요하지 않던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신기한 제품이 호기심을 자극하여 즉각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이에 포함됩니다. 인터넷 쇼핑에서는 알고리즘이 소비자의 관심사를 분석하여 비슷한 제품을 반복적으로 추천하며,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구매하도록 유도합니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다양한 충동구매 요인이 작용하기에 소비자는 자신의 소비 행태를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는 소비자가 온라인 환경에서 자극을 걸러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광고와 실제 혜택을 구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오늘만 특가’ 같은 문구가 실제로 매일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원래 가격을 부풀린 후 할인율을 높게 책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 광고 문구에 쉽게 반응하는 자신의 소비 패턴을 점검하고 감정이 좋거나 나쁠 때 충동적으로 쇼핑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지 특정한 유형의 광고(예: 무료배송, 한정 수량)에 특히 취약한지 살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AI 추천 시스템’의 영향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AI는 소비자의 관심 상품을 지속적으로 노출하여 구매 충동을 유발합니다. 소비자는 자신이 실제로 원하는 제품을 찾는 것인지, 아니면 AI의 추천에 의해 소비 욕구가 형성된 것인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합니다. 광고를 볼 때마다 ‘이 제품이 정말 필요한가?’, ‘비슷한 제품을 이미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구매를 미루고 다시 생각해보면 어떨까?’ 등의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가지도록 합니다.
충동구매를 줄이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소비 결정을 내리기 전 ‘구매 보류 기간’을 두는 것입니다. 사고 싶은 제품이 생기면 최소 하루에서 일주일 정도 기다려보는 습관을 들이면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것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금 당장 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광고의 설득 전략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만 특가’, ‘한정 수량’ 같은 문구는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 중 하나로, 실제로는 비슷한 할인 행사가 자주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제품이 정말 필요해서 사는 것인지 아니면 마케팅 전략에 이끌려 구매하려는 것인지 스스로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쇼핑을 할 때마다 구매 이유를 기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사고 싶었다’라는 이유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유사한 제품이 있는가?’, ‘이 제품이 내 생활에 꼭 필요한가?’, ‘가격이 정말 합리적인가?’ 등의 질문을 함께 적어보면 자신의 소비 패턴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감정 상태에서 구매가 잦다면 이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가 심할 때마다 쇼핑을 하게 된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법(산책하기, 운동하기, 글쓰기 등)을 시도해보는 것도 효과적인 대안이 됩니다.
그 외에 결제 수단을 제한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거나 일정 금액만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을 도입하면 지출을 한 번 더 고려하게 되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소비 습관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단순히 ‘구매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실천하는 것이 충동구매를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충동구매는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도 확산됩니다. 불필요한 소비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부채가 증가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소비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기에 SNS에서는 ‘쇼핑 인증’ 문화가 소비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과잉 소비로 인해 환경문제가 심화되기도 하는데 불필요한 제품 구매가 증가하면서 폐기물이 늘어나고 반품 및 배송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증가하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는 측면에 대해서도 생각한다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데에 더욱 성숙된 반응을 하는 소비자가 되자는 다짐이 더욱 굳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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