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미디어리터러시와 언어생활

소셜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

literacy-talktalk 2025. 4. 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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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은 현대 소비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명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 공유의 수단을 넘어 기업과 소비자가 소통하는 핵심적인 공간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인플루언서는 이러한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개인 콘텐츠 제작자로, 패션, 뷰티, 건강, 일상 브이로그 등 특정한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꾸준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대중과 소통합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일상과 관심사를 자연스럽게 공개하며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강하게 연결됩니다. 그들은 단순한 홍보 대사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자이며 개성을 지닌 창작자이기 때문에 제품 소개가 일상의 한 장면처럼 보이도록 연출하기에 시청자는 제품 소개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친한 사람의 생활 공간에서 나누는 정보 교환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전통적인 광고 모델과는 달리, 인플루언서는 단순한 홍보 대사가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을 갖춘 창작자이며 소비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믿음직한 정보통인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의미 있게 받아들입니다. TV 광고의 모델이 특정 제품을 소개할 때는 광고 모델이 단순히 브랜드의 홍보 대사로서 출연한 것이고 실제로 그 제품을 사용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지만,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는 제품 홍보가 보다 자연스러운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의 경계심이 낮아집니다. TV 광고 모델보다 더 친근하고 현실적인 롤모델이기에 소비자의 감정적 몰입과 동일시(identification)가 더욱 강하게 작용합니다. 그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이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소개합니다. ‘제가 원래부터 쓰던 제품인데 마침 광고가 들어왔어요’ 혹은 ‘광고지만 너무 좋아서 제가 따로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표현으로 해당 제품이 진짜 개인적인 추천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은 우리 뇌의 거울 뉴런(mirror neurons)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거울 뉴런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볼 때 마치 우리가 직접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뇌에서 반응하는 신경세포인데, 모방 학습과 감정적 공감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플루언서가 특정 제품을 사용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 시청자는 무의식적으로 거울 뉴런이 활성화되고 ‘나도 저 제품을 사용하면 동일한 기쁨과 편의를 누릴 것’이라는 추론을 하게 됩니다. 인플루언서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인플루언서의 삶을 동경하거나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일수록 동일한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심리적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최근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는 특정 해시태그를 단 영상이 확산되고 예상치 못한 제품이 갑자기 인기를 얻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해산물 통조림이 과거에는 일반적인 식재료로 인식되지 않았음에도 특정 레시피가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한 사례도 있습니다. 단순한 식품 하나가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은 이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되고, 시장에서는 해당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정보의 흐름은 그저 유행으로 간주되지 않고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는 방식에 맞춰 제품 기획과 홍보 전략이 변화하는 것이지요.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은 제품들이 실제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트렌드에 따른 충동적인 소비인지에 대한 의식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접하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특정 제품이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안 쓰면 시대에 뒤처지는 것 같다’거나 ‘주변 사람들이 다 사용하니 나도 필요할 것 같다’는 심리는 충동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 심리를 활용하여 전략적으로 특정 제품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서 자연스럽게 유행을 만들어가는 과정 또한 매우 정교하게 기획됩니다. 기업이 직접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스스로가 제품을 홍보하고 공유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소비자는 본인의 선택이 자율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정교하게 설계된 마케팅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일어납니다.  

디지털 시대는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되었으며 소셜미디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때 유튜버가 되고 싶어 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처럼 이제는 인플루언서라는 개념이 더욱 넓어져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영향력을 갖고 싶어 하고 타인과 연결되고 싶어 하며 새로운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인플루언서라는 역할과 활동도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이 제품을 홍보하고 광고하는 방식 역시 계속될 것입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은 곧 수익과 연결되고, 기업 또한 이러한 흐름을 적극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할 때 우리는 정보를 소비하는 입장과 물건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누군가가 추천한다고 해서 가볍게 구매를 결정하기보다는 ‘이 제품이 나에게 지금 꼭 필요한가?’, ‘그냥 좋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인가?’, ‘정말 나에게 꼭 있어야 하는 것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광고는 소비자의 감정을 자극하고 특정 제품이 없어서는 안 될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하지만 광고 메시지가 나의 가치관을 조종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의 소비가 진정한 필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충동적인 소비가 일상이 되면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하게 되고 돈을 쉽게 쓰는 습관에 젖는다면 결국 돈을 쉽게 버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패턴은 어려운 일이나 깊이 있는 사고를 기피하는 생활 방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빠르게 소비되고 쉽게 버려지는 제품이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한순간의 욕망이 아니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소비를 선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유행을 쉽게 따라가며 불필요한 소비를 반복하기보다는 광고의 영향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내 삶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돌아보는 태도는 보다 안정되고 지속적인 행복을 깨닫는 지혜를 얻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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