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미디어리터러시와 언어생활

미디어의 역사(2)_디지털 시대

literacy-talktalk 2025. 3. 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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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변화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Digital Media Literacy)의 차이를 이해합니다.

 

1990년대 이후,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정보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정보는 신문사나 방송국과 같은 전문가 집단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보 전달 방식의 차이: 전통적 미디어 vs 디지털 미디어

 

과거의 미디어는 일방향(one-to-many) 전달 방식이었습니다. 신문사, 방송국과 같은 소수의 정보 제공자가 콘텐츠를 제작하고, 대중은 이를 단순히 수용하는 방식이었죠. 예를 들어, 저녁 9시 뉴스를 시청하는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 정보를 같은 방식으로 접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미디어는 쌍방향(many-to-many) 정보 전달 방식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SNS에서는 누구나 뉴스 기사를 공유하고, 댓글을 달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알고리즘이 정보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같은 사건이라도 사람마다 접하는 뉴스가 다를 수 있습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추천 시스템을 생각해 봅시다. 사용자가 어떤 영상을 시청하는지에 따라 다른 콘텐츠가 추천되는데 이것은 편리하다는 장점과 동시에 부작용도 발생합니다. 특정한 성향의 뉴스나 콘텐츠만 계속 추천받게 되면, 다른 관점을 접하기 어려워지고, 자신의 신념을 더욱 강화하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 현상이 나타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변화 속의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로, '이 뉴스가 나에게 추천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정보는 알고리즘에 의해 필터링된 것은 아닐까?'와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집니다

 

 

사용자의 역할 변화: 수동적 소비자 vs 능동적 참여자

 

과거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대중이 정보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뉴스를 읽고, 광고를 보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지만, 이를 직접 제작하거나 유통하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었지요.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블로그에 글을 쓰고,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며,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미디어 정보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의 초점이 됩니다.

 

 

 

아쉽게도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인 면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정보를 만들고 유통할 수 있다는 것은 곧 허위 정보(가짜 뉴스)의 확산이 쉬워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SNS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지요.

 

그래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순히 정보를 해석하는 것을 넘어서, 책임 있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내가 공유하는 정보가 사실인지 확인했는가?', '이 정보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가 요구하는 새로운 역량

 

디지털 시대에는 전통적인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 요소에 더해, 새로운 기술과 정보 환경에 맞춘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검색 역량이 중요합니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그중에는 신뢰할 수 없는 정보도 많습니다. 단순히 검색 엔진에서 첫 번째로 나오는 결과를 클릭하는 것이 아니라, 출처가 신뢰할 만한지, 다른 자료와 비교했을 때 같은 내용을 말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 관련 정보를 찾을 때 정부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제공하는 자료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알고리즘 이해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접하는 뉴스나 영상은 단순히 인기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평소에 본 내용과 비슷한 것이 자동으로 추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SNS나 유튜브에서 특정 정치 성향의 글을 자주 읽으면, 그와 비슷한 정보만 계속 보이게 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를 필터 버블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한쪽 관점에만 치우칠 위험이 있습니다.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일부러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가짜 뉴스 판별 능력이 필요합니다. 온라인에서는 누구나 정보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뉴스가 빠르게 퍼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연예인이나 정치인과 관련된 허위 정보가 SNS에서 확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도서관협회(IFLA)에서는 출처를 확인하고, 날짜가 최근인지 살펴보며, 기사 작성자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조사하고, 다른 뉴스와 비교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한 가지 정보만 보고 믿기보다는, 여러 자료를 함께 살펴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윤리 의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온라인에서 정보를 공유할 때는 단순히 사실 여부만이 아니라, 그 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실수한 사진을 장난으로 인터넷에 올렸다고 생각해봅시다. 나에게는 별일 아닐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출처를 밝히지 않고 남의 글이나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도 문제입니다. 따라서 저작권을 존중하고, 혐오 표현을 지양하며, 거짓 정보를 퍼뜨리지 않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디지털 시대에는 단순히 정보를 읽는 것만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찾고(검색 역량), 내가 보는 정보가 어떻게 선택된 것인지 이해하며(알고리즘 이해), 거짓 정보를 걸러내고(가짜 뉴스 판별), 온라인에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는(디지털 윤리 의식)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역량을 키운다면, 더욱 건강한 정보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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