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건강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권력과 국민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장치가 필요하며, 언론은 그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언론은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포함하여 국가 운영을 살피고, 공적 의제를 형성하며,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언론이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거나 권력에 의해 통제된다면, 국민은 정확한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이는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기반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언론의 역할을 이해하고, 건강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입니다.
1) 정보 전달과 공공 질서 관찰 역할
언론은 국민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이슈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단순한 뉴스 제공을 넘어서, 정책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권력자의 결정이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것이 언론의 핵심 기능입니다. 정부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정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불합리한 행정이나 부당한 권력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민은 언론을 통해 국가 운영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정보는 시민의 정치적 선택과 사회적 행동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2) 여론 형성과 민주주의의 기반 제공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국민이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며, 언론은 이러한 과정에서 공적 담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언론이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 사회적 논의를 촉진할 때, 국민은 특정한 사안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비교하고 자신만의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이 특정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면, 국민은 왜곡된 정보 속에서 혼란을 겪게 되고, 이는 국가 운영의 공정성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은 특정한 입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균형 있게 전달함으로써 사회 전체가 건강한 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성 유지 ★
언론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권력자가 언론을 통제하거나, 특정 기업이 광고비를 이용해 언론 보도의 방향을 조정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언론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가 고착되면, 국민은 권력과 자본의 논리에 따라 편집된 정보만 접하게 되어, 국가 운영의 실상을 제대로 알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며, 시민 사회 역시 언론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공정한 보도 환경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4) 디지털 시대에서 언론의 책임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는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며, 가짜 뉴스나 허위 정보의 유통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언론은 뉴스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정확한 정보 검증과 사실 확인(fact-checking)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정보 소비자인 국민 역시 언론의 신뢰도를 평가하고, 다양한 출처를 비교하며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누구나 쉽게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이념이나 정파적 성향을 지닌 언론이나 개인이 여론에 강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관심에 맞춰 정보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키기 때문에, 편향된 시각이 더욱 강화될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정보의 다양성과 균형이 무너지기 쉬우며, 사회적 분열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를 소비하는 우리들 각자는 정보가 건전한 환경 속에서 유통되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서로 보태야 합니다. 다양한 시각의 정보를 비교하고, 사실 여부를 스스로 점검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5) 국민과의 상호작용과 책임감 있는 보도
언론은 국민을 위한 공적 기관으로서,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라 국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책임 있는 보도를 해야 합니다. 언론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단순한 속보 경쟁이나 자극적인 보도를 지양하고, 정확성과 공정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관점을 조명하는 등 균형 잡힌 보도를 통해 건강한 공론장을 형성해야 합니다.
언론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때 국민은 국가 운영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고, 민주주의는 더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언론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게 운영되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때, 국가는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국민 또한 언론을 단순한 정보 제공자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 여러 나라에서 유학 온 학생들을 떠올리며.
위의 내용은 민주주의 국가를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치 체제의 정당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는 인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국가에서든 국민과 소통하고 정책을 알리며,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가가 어떤 체제를 갖고 있든 간에 구성원들에게 사회의 움직임과 정책 방향, 각종 공공 정보 등을 효율적으로 전하는 통로는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수단이 바로 ‘언론’입니다.
공산국가의 경우에도 언론은 존재하지만, 그 성격과 기능은 민주주의 국가의 언론과는 매우 다르게 운영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언론이 일반적으로 민간의 독립적인 기관으로 존재하며,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받습니다.
반면, 공산국가에서는 언론이 독립된 민간 기관이 아니라, 국가 또는 공산당의 공식 기관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신문인 ‘인민일보’는 공산당의 기관지로,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당의 방침과 이념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주요 수단으로 기능합니다. 이처럼 공산국가의 언론은 ‘사상 통일’, ‘사회 안정’, 그리고 ‘정권 유지’라는 목적으로 운용되며,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고 국민을 교육하는 도구가 됩니다. 비판 기능보다는 체제를 유지하고 대중을 관리하는 역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어떤 체제에 속해 있든 간에, 모든 사회에는 정보를 전달하고 유통하는 흐름이 존재합니다. 이 흐름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한 사회가 무엇을 중시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매일 접하게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그것을 전달하는 언론의 성격과 유통 방식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곧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게 되는 정보의 성격과 방향성을 분별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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