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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문해력의 유효성

우리가 문해력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특정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아는가, 모르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사례들만 보아도 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심심한 사과’를 ‘지루한 사과’로, ‘사흘’을 ‘4일’로, ‘금일’을 ‘금요일’로 잘못 이해하는 일이 잇따라 보도되었고, ‘추후 공고’를 특정 학교의 이름으로 착각하는 이야기나 ‘우천 시 장소 변경’이라는 안내를 어느 지역을 지칭한 말로 오해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화들은 단어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단어가 놓인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할 때 생기는 혼란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때로 다음과 같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어머, 이 단어도 몰라? 요즘 애들 문해력 큰일..

오늘날 '리터러시'의 의미

'리터러시(literacy)'는 'liter-' + '-acy'로 분석할 수 있고 'liter-'는 라틴어 littera에서 유래한 어근으로, '글자(letter)', '문자', '문학'과 관련된 의미를 지닙니다. '-acy'는 명사형 접미사로, 특정 상태(state)나 능력(ability)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literacy’는 ‘문자와 관련된 능력’,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 즉 ‘문해력(文解力)’을 뜻하며, 초기에는 단순히 읽기와 쓰기의 능력(문해력)으로 사용되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개념이 확장되었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리터러시’로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디지털 기기와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