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시니어) 문해교육

‘비문해자’를 위한 문해 교육이 중요한 이유

literacy-talktalk 2025. 2. 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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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비문해 어르신들은 가부장적 문화가 짙은 전쟁을 겪었던 가난한 가정의 어린이로 자랐습니다. ‘글 읽는 법’을 배워야 할 나이에, 삶의 무게에 허덕이는 부모님을 도와 동생들을 돌보고 먹을 것을 찾고 행상을 돕는 일에 함께 나서야 했습니다. 등굣길에 오르는 또래 친구를 보면서, 혹은 육성회비를 못 내서 선생님께 얻어맞거나 쫓겨나면서 서글픔에 눈물 흘려야 했던 최빈국에 사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문해력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생활비를 벌고 가족을 뒷바라지해야 했던 세월은 부모님으로부터 분가한 후에도 새로운 가정을 또 뒷바라지해야 하는 기간으로 이어졌고, 결국 노년에 이르러서야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문해학교에 다니게 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나이 팔십이 되어서야 본인의 이름을 쓸 줄 알게 되면서 흘러내리는 눈물은 그게 기쁨의 의미인지, 슬픔의 의미인지 한 마디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젊은 시절을 그렇게 힘들게 지내고 이제야 평생 자신만의 학습 시간을 맞이하여 글 배우는 즐거움을 얻게 되었는데, 이분들의 치매 발병률이 문해자들의 두 배가량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치매 환자 치료 및 돌봄에 드는 비용이 국가 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장에서 소개할 다양한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앞으로 살펴볼 연구들에서는 비문해 상태가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며, 이를 통해 문해교육이 치매 예방에 있어 강력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해교육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 교육은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노화로 인한 인지 저하를 늦추고, 치매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문해교육은 치매 예방과 지연을 위한 비용 효과적인 방법으로 적극 검토되어야 합니다. 문해력을 높이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국가 전체의 재정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문해교육을 통해 치매 발생을 늦추고, 건강한 노년기를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 투자는 장기적으로 국가 재정의 안정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치매로 고통받는 개인과 그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  본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는 문해력과 치매의 관련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비문해자를 위한 문해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잠재적인 치매 환자를 줄여나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사실을 소개하였습니다. 잠시 들르셔서 관련 정보를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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