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에 있어 문해력, 즉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기웅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치매 환자 중 문맹이 기여하는 비율, 즉 기여위험분율(PAF)을 활용하여 문맹이 치매 환자 발생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추정하고, 한국, 중남미, 유럽, 남아시아/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문맹률을 줄일 경우 치매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어느 정도 경감할 수 있는지를 계산하였습니다.
기여위험분율(PAF)은 공중보건에서 중요한 지표이며 특정 요인이 전체 질병 발생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특정 요인을 제거했을 때, 해당 질병 발생이 얼마나 줄어들 것인지를 나타냅니다. 문맹의 PAF가 16%라면, 문맹이 완전히 사라질 경우 전체 치매 환자 수가 16%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약 16%가 문맹으로 인한 것이라고 하며, 이를 통해 문맹 퇴치는 치매 예방에 큰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치매 환자 중 문맹이 기여하는 비율, 즉 기여위험분율(PAF)을 통해 추출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전체 치매 환자 중 약 16%가 문맹으로 인한 것이며, 이 비율은 2050년까지 약 2%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약 520억 달러에 달하는 치매 치료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추론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문맹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치매 발생 위험이 다른 위험 요인들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예를 들어, 라틴아메리카, 중동,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는 문맹으로 인한 치매 발생 위험이 5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다른 위험 요인들이 320%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2015년 기준 65세 이하 인구에서 문맹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가정할 때, 2050년까지 라틴아메리카, 남아시아/중동, 아프리카에서 문맹률을 50%로 줄이면 각각 710억2,440억 달러, 130억940억 달러, 170억~780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문맹 퇴치가 치매 예방에 있어 매우 효율적인 전략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유년기, 청소년기, 중년기의 문맹률 감소를 목표로 하는 공공 정책도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앞으로 정부는 이 문제를 체계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임을 시사하였습니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넘어, 우리 뇌를 꾸준히 자극하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지 활동이 뇌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문해 생활은 우리의 뇌를 꾸준히 자극하여 건강한 노화를 도모할 수 있는 길입니다. 사회 전반에서 문해력을 높이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성인(시니어) 문해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나라 비문해자 인구 (0) | 2025.02.27 |
---|---|
‘비문해자’를 위한 문해 교육이 중요한 이유 (0) | 2025.02.27 |
교육 경험 차이와 뇌 기능 차이 연구 : 최진영 교수 연구팀 (0) | 2025.02.27 |
비문해, 치매 유병률 22% : 브라질 상파울루 연구 (0) | 2025.02.27 |
비문해 노인, 인지 기능 감퇴 확률 3.62배 : 최진영 교수 연구팀 (0) | 2025.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