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공공성이란, 미디어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이 공공성이 약해지면, 정보는 오직 상업성과 권력에 따라 선택되고 유통되며, 시민들은 편향된 정보에만 노출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일수록 미디어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비판적 사고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공공성은 미디어 기업만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 지켜야 할 사회적 약속에 해당합니다. 미디어는 공기처럼 모두가 공유하는 공간이고, 이 공간이 얼마나 건강하냐에 따라 우리 사회의 정보, 토론, 신뢰, 그리고 민주주의의 수준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나이, 사는 지역, 직업,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고르게 정보를 접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어떤 뉴스 채널이 오직 수도권이나 대기업 중심의 소식만 다루게 된다면 지방이나 소상공인의 이야기는 자꾸 뒤로 밀리게 될 것입니다. 사회 전체를 골고루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정보의 불균형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러한 정보 불균형을 막고,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 다양한 관점이 공정하게 다뤄지도록 미디어 이용자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공공성을 지닌 미디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정보보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진실한 정보를 우선으로 제공한다는 상식을 공유하는 것도 해당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뉴스만이 아니라 유튜브나 SNS를 통해 정보를 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자극적인 제목이나 사실을 왜곡한 영상도 많고 이러한 자료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믿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놀라운 제목의 영상이지만 실제로는 사실이 아니거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경우들도 적지 않습니다. 정확하고 검증된 정보가 우리 사회의 미디어 공간에 주요한 자원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상식을 공유하고 그에 대한 실천 방안들을 함께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디어 공공성은 강한 사람이나 인기 있는 사람만 이야기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삶도 함께 비추는 것 역시 의미합니다. 세상에는 여러 이유로 쉽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애인, 이주노동자, 저소득층, 성소수자, 독거노인 등은 미디어 속의 활동이 왕성한 사회구성원들이 아니어서 언론에서 잘 다뤄지지 않거나 왜곡된 채로 다뤄지는 경우들이 발생합니다. 이들의 목소리도 사회에서 존중받고 조명받아야 할 것입니다.
예전의 미디어는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역할에 집중되었지만 지금은 시민들도 댓글을 달고, 의견을 나누고, 직접 콘텐츠를 만들기도 합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시민이 의견을 말하고 서로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열린 참여의 기회를 만드는 것도 미디어 공공성을 실현하는 한 측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의 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창구가 열려 있으면, 다양한 해결책도 나오고 더 나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리터러시와 언어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사문의 인용 방식 (11) | 2025.04.18 |
---|---|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기 (0) | 2025.04.16 |
'미디어화' 현상 (4) | 2025.04.11 |
소비자의 착각을 부르는 광고 표현 (3) (4) | 2025.04.07 |
소비자의 착각을 부르는 광고 표현 (2) (8) | 2025.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