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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 교육으로 치매 비용 520억 절감 : 김기웅 교수 연구팀

치매 예방에 있어 문해력, 즉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기웅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치매 환자 중 문맹이 기여하는 비율, 즉 기여위험분율(PAF)을 활용하여 문맹이 치매 환자 발생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추정하고, 한국, 중남미, 유럽, 남아시아/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문맹률을 줄일 경우 치매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어느 정도 경감할 수 있는지를 계산하였습니다.    기여위험분율(PAF)은 공중보건에서 중요한 지표이며 특정 요인이 전체 질병 발생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특정 요인을 제거했을 때, 해당 질병 발생이 얼마나 줄어들 것인지를 나타냅니다. 문맹의 PAF가 16%라면, 문맹이 완전히 사라질 경우 전체 치매..

교육 경험 차이와 뇌 기능 차이 연구 : 최진영 교수 연구팀

교육 수준에 따라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교육 수준이 높은 노인들은 기억을 위해 더 많은 뇌 부위를 활용하기에 인지적 예비력이 높게 나타날 수 있음을 밝힌 연구가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 연구팀은 교육 수준이 노인의 기억력과 뇌의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하였습니다.    연구 결과는 교육을 많이 받은 노인과 적게 받은 노인들이 기억력을 유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상세히 설명하면, 교육 수준이 낮은 노인들은 주로 ‘내측두엽과 안와전두피질’이라는 뇌 부위에 의존하여 기억력을 유지합니다. 이 부위들은 주로 장기 기억 형성과 기억의 회상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이 부위가 건강할수록 기억을 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문해, 치매 유병률 22% : 브라질 상파울루 연구

문해력 부족이 치매 발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연구가 브라질에서도 수행되었습니다. 연구는 상파울루의 사회적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 2,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상파울루 노화와 건강 연구(São Paulo Ageing & Health Study, SPAH) 데이터를 토대로 하였습니다. 브라질(마르시아 스카주프카 Marcia Scazufca, 파울로 R. 메네지스 Paulo R. Menezes, 상파울루 대학교)과 호주(오스발도 P. 알메이다 Osvaldo P. Almeida,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하였으며, 연구 결과는 2010년 Cambridge University Press에 발표되었습니다. 문해력, 최고 직업 성취도, 월 개인 소득을..

비문해 노인, 인지 기능 감퇴 확률 3.62배 : 최진영 교수 연구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 연구팀은 한국 노인들을 대상으로 비문해 상태가 인지 기능 감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한 바 있습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총 4년간 종단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동일한 노인들을 여러 차례에 걸쳐 조사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의 인지 기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추적했습니다. 연구에서는 특히 비문해 노인들이 문해 노인들에 비해 인지 기능이 감퇴할 위험이 훨씬 높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이러한 차이를 정확히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 문맹이 인지 기능 감퇴의 중요한 위험 요인임을 밝혀냈습니다.     결과적으로, 비문해 노인들이 문해 노인들보다 인지 기능이 감퇴할 확률이 약 3.62배 더 높다는 결론을 도출하였습니다. 이는 비문..

읽기 학습이 뇌 변화를 일으킨다 : 독일, 막스 플랑크 뇌 과학 연구소

성인 비문해자들이 글자를 배우면서 뇌의 구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조사한 매우 흥미로운 연구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힌디어를 전혀 읽지 못하는 성인 비문해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데바나가리 문자, 즉 힌디어에서 사용되는 문자를 읽고 쓰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이 교육을 통해 참가자들은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문자 해독 능력에 도달했습니다. 북인도의 두 마을에서 모집된 성인 비문해자 51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이 중 30명이 최종적으로 연구 분석에 포함되었습니다. 이 참가자들은 모두 30대 초반의 성인으로, 과거에 한 번도 학교에 다닌 적이 없고, 읽기와 쓰기를 전혀 배우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연구는 인도의 북부 지역에 위치한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러크나우(Lucknow) 근처 두 개의 마을에..

비문해, 치매 발병 위험 요인 : 콜롬비아 대학교 연구

콜롬비아 대학교 바겔로스 의과대학 연구팀은 문맹이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019년 12월 Neurology 저널에 발표했습니다.(Miguel Arce Rentería, Jet M.J. Vonk, Gloria Felix, BA, Justina F. Avila, MA, Laura B. Zahodne, PhD, Elizabeth Dalchand, BA, Kirsten M. Frazer, PhD, Michelle N. Martinez, BA, Heather L. Shouel, BS, and Jennifer J. Manly, PhD, Illiteracy, dementia risk, and cognitive trajectories among older adults with low edu..

전통적인 문해력의 유효성

우리가 문해력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특정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아는가, 모르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사례들만 보아도 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심심한 사과’를 ‘지루한 사과’로, ‘사흘’을 ‘4일’로, ‘금일’을 ‘금요일’로 잘못 이해하는 일이 잇따라 보도되었고, ‘추후 공고’를 특정 학교의 이름으로 착각하는 이야기나 ‘우천 시 장소 변경’이라는 안내를 어느 지역을 지칭한 말로 오해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화들은 단어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단어가 놓인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할 때 생기는 혼란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때로 다음과 같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어머, 이 단어도 몰라? 요즘 애들 문해력 큰일..

오늘날 '리터러시'의 의미

'리터러시(literacy)'는 'liter-' + '-acy'로 분석할 수 있고 'liter-'는 라틴어 littera에서 유래한 어근으로, '글자(letter)', '문자', '문학'과 관련된 의미를 지닙니다. '-acy'는 명사형 접미사로, 특정 상태(state)나 능력(ability)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literacy’는 ‘문자와 관련된 능력’,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 즉 ‘문해력(文解力)’을 뜻하며, 초기에는 단순히 읽기와 쓰기의 능력(문해력)으로 사용되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개념이 확장되었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리터러시’로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디지털 기기와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